담당부서에 별도 주문 여부 촉각
화상경마장 외곽 이전 속도낼듯
공주대 천안캠퍼스 교명 변경도

[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박상돈 천안시장<사진>이 20일~22일까지 첫 시정 업무보고를 받는 가운데 화상경마장 이전과 공주대 교명 변경 등 지역 숙원사업에 대한 논의도 이뤄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박 시장은 지난 선거 기간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이러한 숙원 사업을 공론화해 시민의 요구가 관철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20일 천안시 등에 따르면 박 시장은 20일~22일 시청 중회의실에서 열리는 ‘2020년 주요 업무 현황 보고회’에 참석한다. 보고회는 시 본청과 직속기관·사업소 순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보궐선거를 통해 당선된 박 시장의 경우 별도의 인수위원회 없이 시정을 직접 챙겨야 하는 상황이다. 따라서 이번 업무 현황 보고회는 그동안 시에서 추진한 사업들에 대한 추진 경과 등의 논의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박 시장이 업무 보고에서 공약과 관련한 담당 부서에 별도의 주문을 넣을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지역에서 오랜 기간 해결되지 못하고 있는 현안에 대해 언급할지 여부도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역에서는 ‘한국마사회 화상경마장 이전’과 ‘공주대학교 천안캠퍼스 교명 변경’이 숙원사업으로 꼽힌다. 2005년 두정동에서 문을 연 화상경마장은 그동안 도박 중독, 인근 지역 불법 주·정차, 유흥시설 집단화로 인한 청소년 유해환경 조성 등의 문제점들을 야기해왔다.

특히 화상경마장이 위치한 두정동은 주거 밀집지역으로 반경 1㎞에만 해도 25개 아파트 단지에 10개의 초·중·고교가 있다. 이 지역에서는 화상경마장으로 인한 교육환경 저해, 주거환경 악화 등 민원이 계속되는 상황이다. 시의회에서도 지난해 10월 ‘한국마사회 화상경마장 이전 촉구 건의문’을 내기도 했다.

선거 기간 박 시장은 “도심 한가운데 있는 화상경마장을 하루빨리 시 외곽으로 이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시 차원에서 외곽지역 이전 부지를 적극 모색하는 한편 이전 절차에 적극 협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공주대는 2005년 3월 천안공업대학과의 통합 당시 ‘교명을 양 대학이 합의해 제3의 이름으로 정한다’가 조건이었지만 아직까지 이행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갈수록 지역 차원의 산학협력이 중요해지고 있고 여기에 대학에 투입되는 지방자치단체의 지원금 비중도 늘어가고 있다. 교명 변경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는 공주대에 천안시가 예산을 지원하는 것이 적절하냐는 지적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서도 박 시장은 “현재 공주대 총장도 교명 변경 문제에 대해 의논할 생각이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교명 변경에 대한 문제를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려 활발하게 논의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시에서 앞장서서 공주대 교명 변경에 힘쓰겠다”고 했다.

천안=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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