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일상 변화
코로나發 디지털기술 부상
KIRD, 온라인교육 앞장서
작년 시작 ‘라이브스쿨’ 눈길
플립러닝·블렌디드러닝 두각
시스템·서비스 인프라 보강

▲ 국가과학기술인력개발원 전경. 국가과학기술인력개발원 제공

[충청투데이 최정우 기자] 4차 산업혁명은 하루가 다르게 우리 일상생활의 흐름을 바꿔놓고 있다. 인공지능,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 최신 기술이 부상하면서 인류 역사상 가장 짧은 시간에 산업구조의 변화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많은 기관들도 가까운 미래에 새로운 패러다임이 형성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에 국가과학기술인력개발원(원장 박귀찬·이하 KIRD)은 기술발전과 사회변화상을 공유하고 미래 유망 직업을 조명하고 있다.

충청투데이는 2020 과학의날을 맞아 KIRD가 추구하고 있는 4차 산업혁명 시대 변혁의 길을 모색해본다.

◆'라이브스쿨'로 코로나19 대응과 디지털 교육에 앞장선 KIRD

코로나19(이하 코로나) 펜데믹 이후 전망, 온라인 디지털 기술은 급부상하고 있다. 최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이 펜데믹(대유행) 특집 기사에서 코로나 쇼크가 진정된 후 세계가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 다양한 분야에 걸쳐 예측해 눈길을 끈다.

에릭 슈밋 전 구글 회장은 '최후의 진정한 디지털 인프라'라는 글에서 "이번 사태에서 빛을 발한 온라인 디지털 기술이 앞으로 재택교육산업 발전에 결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아마존과 같은 기업의 전문가들이 정부를 도와 이런 흐름을 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 세계가 코로나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현상은 더욱 뚜렷하게 나타나 글로벌 트렌드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는 데 무게를 실었다.

국내 상황도 별반 차이 없다. 코로나가 지속화되면서 사회·경제가 반강제로 디지털 속에서 움직이게 됐다. 그중 교육계 움직임이 가장 눈에 두드러진다.

한국은 초·중등학교 개학 연기에 이어 온라인 개학이라는 초강수를 두는 초유의 사태를 맞았고, 대학도 서둘러 개강을 늦추고 온라인 강의로 대처하는 등 발 빠른 대응에 나서고 있다. 코로나 위기가 디지털화를 가속화하고 있으며 이러한 움직임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KIRD 라이브스쿨(실시간 온라인교육)로 코로나19 위기 속 두드러진 활약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됨에 따라 교육계에서는 강사 강의 위주의 대량 생산형 수업이 감염병 사태에 취약하다는 판단하에 온·오프라인 수업을 병행하면서도 최적의 학습을 제공하는 시스템이 갖춰져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위기는 준비된 사람과 사회에 기회가 된다. 오랜 기간 축적된 정보와 기술은 코로나19와 같은 갑작스러운 재난 상황에서 큰 힘을 발휘하기도 한다. 과학기술 인재 육성 기관인 국가과학기술인력개발원(KIRD)이 그러하다. 코로나 위기에 맞서 상반기에 진행되는 집합교육을 온라인 교육으로 대체하는 등 선제적으로 전환했다.

KIRD가 이번 국가재난에 재빠르게 대응할 수 있었던 이유는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한 에듀테크 교육 덕분이다. 그 중 '라이브스쿨(실시간 온라인강의)'이 단연 돋보인다.

KIRD는 지난해부터 라이브스쿨을 도입해 이미 온라인 플랫폼 기반을 마련한 바 있다. 라이브스쿨은 한 방향으로 지식을 전달하던 전통적인 교수법에서 벗어나 교수자와 학습자가 소통하며 토론과 협업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학습활동을 지원하는 실시간 온라인 강의를 말한다. KIRD에서 추진 중인 라이브스쿨은 집합교육이 갖는 시공간 한계를 극복하고 과학기술인이 자유로운 환경에서 효율적으로 역량 개발할 수 있게 온라인 플랫폼을 갖추자는 취지에서 시작한 사업이다.

지난해 KIRD는 주요 과정인 'LIFE-100 디자인 아카데미(은퇴를 앞둔 과학기술인 대상)'와 '국가 R&D 리얼챌린지 프로그램(미취업 이공계졸업생 대상)' 등 2개 교육과정에 시범 적용해 라이브스쿨을 안정적으로 출범했다. 지난 2월에는 취업 박사를 위한 '스타액츄얼리(미취업 박사 대상)' 교육과정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코로나사태로 예정된 집합교육 과정 대부분 라이브스쿨로 대체할 수 있었던 건 꾸준히 ICT 기반의 교육환경을 다져왔기 때문이다.

▲ 라이브스쿨 모습. 국가과학기술인력개발원 제공
▲ 라이브스쿨 모습. 국가과학기술인력개발원 제공

◆‘플립러닝’ 블렌디드러닝 등 다양한 온라인 콘텐츠 개발도 힘쓴 KIRD

코로나 사태 이전부터 교육계는 온라인 콘텐츠를 활용한 학습 방식에 지대한 관심을 가져왔다. 미네르바대학 성공 사례만 보아도 그렇다. 전 세계가 디지털 기반 교육 혁신이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많았지만 정작 현장은 오프라인 위주였기에 국내 교육계 비판 목소리가 만만치 않다. 온라인 교육 기반만 갖춰져 있었다면 지금과 같은 교육 공백을 충분히 대응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온라인 플랫폼 구축으로만 그쳐서는 안 될 것이다. 이를 기반으로 해서 향후 빅데이터, 인공지능, 증강현실 등 기술을 접목한 개인 맞춤형 교육 등 개선하고 발전시켜야 할 것이다.

KIRD는 디지털 교육 중요성을 인식하고 꾸준히 온라인 콘텐츠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플립러닝과 블렌디드러닝 과정이 대표적이다. 집합교육을 연계한 플립러닝은 학습자가 이론 중심의 영상콘텐츠를 학습한 후에 실습과 토론 등 집합교육을 온·오프라인 교육과정이다.

KIRD는 미디어 소통 관련 이론을 학습하는 4개 모듈(25개 영상)을 제작해 '연구자 저널리스트', '사이언스 커뮤니케이션' 집합교육과 연계했다. 이어 전주기 이론을 학습하는 3개 모듈(22개 영상)을 제작, '국가R&D 리얼챌린지 프로그램', 'R&D 전주기 개론' 집합교육과 연계했다. 개발된 콘텐츠는 홈페이지 및 유튜브 채널에 탑재하여 자기주도적 학습이 가능하도록 완비한 상황이다. 더불어 플립러닝과 더불어 K-MOOC, 유튜브 등 최신 미디어 공개 자료를 집합교육과 연계한 블렌디드러닝 교육과정도 도입했다.

KIRD는 국내·외 사례조사를 통해 과학기술과 R&D, 사회문화와 라이프 등 4개 주제를 선정하고 663개의 자료를 수집하는 등 콘텐츠 맵을 구축했다. 그 결과 집합교육과 연계한 18개 블렌디드 교육과정을 완성해 온라인 교육과 함께 진행하고 있다. 향후 국내외 우수 오픈콘텐츠를 지속 발굴하여 과학기술인이 사회적 이슈와 트렌드에 빠르게 접근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KIRD, 과학기술인이 누구나 쉽고 편리하게 학습하는 양질의 교육 환경을 마련해야

예측이 불가능한 미래사회에는 4차 산업혁명 핵심기술인 빅데이터, 클라우드, 인공지능, 5G 등을 교육에 접목한 에듀테크가 각광받을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오프라인 강의와 집체 교육이 어려운 상황에서 가장 큰 도움을 준 것은 단연 ICT 교육이라 할 수 있다. 단 원격수업 질은 교사·교수·강사 ICT 역량에 좌우되는 만큼 철저한 사전 준비과정이 필요하다. ICT 역량이 뛰어난 교수·강사는 자유롭게 줌(ZOOM), 스카이프(Skype), 유튜브 스트리밍, 라이브톡 등을 활용해 매끄럽게 수업을 진행하기 때문에 그만큼 학생과 교육생에게 만족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

박귀찬 KIRD 원장은 "코로나 펜데믹으로 과학기술인 재교육에 어려움이 발생한 것은 사실이나 이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을 앞당기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며 "KIRD는 향후 교육과정 전반에 에듀테크를 접목함으로써 과학기술인이 끊임없이 역량개발해 나갈 수 있는 첨단 환경을 조성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최정우 기자 wooloos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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