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방중심 맞춤형 의료보건 변화
서양의학 새로운 대안으로 부상
세계 최고 전통의학 R&D 기관
국제학술지 IMR, SCIE 등재지
혈자리 자극해 고혈압 완화시켜
동의보감 곤충 효능 과학적 입증
인공지능 한의사 개발 연구 수행
한·양약 병용 투여 안전성 확보

▲ 한국한의학연구원 광고 사진. 한국한의학연구원 제공

[충청투데이 박현석 기자] 첨단 과학기술의 발달과 건강한 삶에 대한 국민의 인식이 새로워짐에 따라 의료보건 분야에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질병 치료 중심의 의료에서 아프기 전 건강을 지키는 예방중심으로, 또 개인의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의료로 패러다임이 변화하는 것이다.

이는 기대수명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만성·난치성 질환이 증가하는 아이러니로 인해 단순히 오래사는 것보다 건강히 오래사는 것의 가치가 커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특히 인공지능, ICT 등으로 대두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도래가 이러한 의료 시스템을 가시화하고 있기에 미래의학에 대한 국민의 기대는 더욱 커지고 있다.

한의학을 포함한 전통의학은 서양의학의 한계에 새로운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또 개인의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의료 특성을 지닌 한의학은 미래의학에 가장 가까운 의학이기도 하다.

한국한의학연구원은 수천 년간 우리 민족의 건강을 책임져온 한의학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인류의 건강한 삶에 이바지 하겠다는 목표로 설립됐다.

출연연 중 가장 작은 규모로 출발했지만 현재는 세계 최고의 전통의학 분야 R&D기관으로 성장했다. 20년이 넘는 세월동안 침, 뜸을 포함한 한의약 치료기술, 한약, 국내외 표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주목 받을 만한 성과를 창출해왔다.

특히 25주년을 맞이한 지난해를 비롯해 최근 한의약 진단·치료 기술의 객관적·과학적 근거 구축, 임상적 효능 규명 등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다양한 성과를 이뤄냈다.

지난해 11월, 한의학연이 발간하는 국제학술지 'IMR(통합의학연구)'이 세계적 과학기술분야 논문 데이터베이스인 SCIE(Science Citation Index Expanded) 등재지로 선정됐다. 한의학 분야 국내 학술지로서 최초로 SCI급에 등재되며 질적 우수성을 인정받고 국제적 위상을 높인 성과이다.

침구 등 치료기술 분야에서도 다양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평생 약물복용이 필요한 고혈압 질환에 혈자리 자극만으로도 혈압 완화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증명하며 새로운 치료 가능성을 제시했다.

또 미국 하버드 의대와의 공동연구로 뇌 신경영상(fMRI) 분석을 통해 만성요통 환자와 정상인 간 뇌신경망 차이를 규명하며 침 치료의 유효성과 작용 기전을 과학적으로 밝히기 위한 기반을 마련하기도 했다.

나아가 '통증 환자는 긴장된 맥을 갖는다'는 전통의서의 내용을 과학적으로 규명하고 이를 기반으로 월경통 환자와 정상인 간 맥의 차이를 구별해냈다.

아울러 긴장도·맥의 깊이, 세기 등의 맥파를 정량적 지수로 구현하며 새로운 맥진 연구 방향을 제시하기도 했다.

한약 분야에서는 과민성대장증후군 질환에 한약(삼령백출산)과 기존 합성의약품(옥틸로늄 브로마이드)의 병용치료가 기존 합성의약품 단독 치료보다 더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또, 동의보감 충부편에 수록된 곤충들의 효능을 과학적으로 입증했다. 특히 매미허물인 '선태'와 죽은 누에를 말린 '백강잠'이 파킨슨질환을 개선한다는 것을 동물 실험을 통해 입증하며 해당 질환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에게 새로운 대안을 제시했다.

아울러 기존 다른 질환 치료에 활용되고 있는 다빈도 한약처방인 '보중익기탕'과 '황련해독탕'이 치매 치료에도 효능이 있다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입증한 연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그 밖에도 한의학연은 △전전두엽(이마) 뇌파 측정만으로 치매 위험군을 선별 하는 기술 개발 △한국의 주도적 제안에 따른 한의학 진단기기 설진기의 ISO(국제표준화 기구) 국제 표준 제정에 기여 등 다양한 성과를 창출했다.

동시에 한의학연은 설립 이래 축적해온 세계 최고 수준의 전통의학 R&D 역량을 기반으로 한의학이 주도하는 미래의학을 위한 발걸음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인공지능 한의사, 만성·난치성 질환 극복을 위한 융합의학, 국민이 체감하는 한약의 새로운 가치에 연구 역량을 집중하며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크고 작은 성과를 달성하며 우리를 미래의학에 한 걸음 더 가깝게 하고 있다.

◆혁신 미래의학으로 언제 어디서나 맞춤치료를 제공받는 똑똑한 세상

한의학연은 4차 산업혁명 시대, 맞춤의료를 선도하는 인공지능 한의사 개발 연구를 수행중이다.

이를 통해 △정량화된 한의 검사를 통한 건강 진단 △AI 진료지원 시스템을 통한 개인 맞춤형 진료 △일상에서 확인하는 다양한 생체정보를 활용해 언제 어디서나 구현되는 건강관리를 받는 미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지난해 인공지능 한의사 개발을 위한 핵심 기초 단계인 한의 인공지능 플랫폼 기술 개발에서 다양한 성과를 냈다.

한의사의 처방 결정 지원에 활용할 국내 최초·최대 규모의 '증상-처방' 한의지식 참조 데이터 세트(데이터 집합체)를 60%이상 구축완료 했다. 또 한의학 기반 맞춤형 건강관리 플랫폼 설계를 완료했고 변증(辯證) 예측 알고리즘 4건의 개발을 마쳤다.

이외에도 한의 핵심 생체지표 12건을 정량화하고 개인생성 건강데이터(PGHD) 연동기술 개발 등 ICT와 융합한 통합진단 기술을 개발했다.

◆한의학 주도의 융합의학으로 만드는 건강한 세상

만성·난치성 질환 극복을 위한 새로운 융합의학 연구가 한창 진행중이다. 한의학연은 △한·양방 통합 관리를 통한 수술전후 환자의 치료 효율 향상 △암 예방·관리를 위한 한의 솔루션 제공 △한방 면역치료와 양방수술과의 병용 △한의학-뇌 자가 조절 기술융합으로 한의치료(침)의 인지기능 향상 효과 향상 등이 이루어지는 건강한 세상을 구현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한의학연은 지난해 줄기세포 제어 융합 기술 개발 및 한의학-뇌영상 기술융합에 대한 안전성 유효성 검증 등의 성과를 내며 한·양방 융합 치료기술을 개발했다.

또한 타 질환 치료에 사용되는 기존의 한약제제를 뇌질환, 면역질환 등에 적용을 확대하는 기술을 개발하며 한의학·BT 융합 기반의 임상적용 확대를 위한 노력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한약의 새로운 가치창출과 안전성 강화로 국민이 안심하는 세상

국민이 체감하는 한약의 새로운 가치창출을 위한 한의학연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연구를 통해 가까운 미래에는 △한반도 천연물 자원을 이용한 새로운 한약 △한약재 혼·오용 방지 감별 키트 △스마트 팜에서의 한약재배 △한약을 이용한 웰니스 제품 등을 통한 한약의 새로운 가치 창출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미래를 준비하며 지난해 한의학연은 과민성 대장증후군 환자 80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수행하며 한·양약 병용투여의 임상 안전성 근거를 확보했다.

또한, 한반도의 한약자원을 확보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기술개발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718점의 한약표준자원을 확보해 한약표준자원은행을 구축했으며 유사한약재 구별을 위한 동·식물성 한약자원 감별법 110종의 개발을 완료했다.

이외에도 숙취해소, 성장촉진, 피부미백 등을 위한 한약 소재 개발 후 기술이전 했다.

앞으로도 한국한의학연구원은 전통의학 분야 세계 최고 수준의 R&D 기관으로 한의학을 미래의학의 중심으로 발전시켜 인류건강의 새 미래를 열어갈 것이다.

<이 기사는 한국한의학연구원 지원을 받아 작성됐습니다.>

박현석 기자 standon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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