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스·메르스·코로나19 등 신·변종 감염병 지속 발생
치료제 유효성 검증 위한 ‘영장류 감염모델’ 개발 중
신속한 치료제 개발 위해 최근 연구정보포털 열기도
온라인 라이브 특강… 올바른 감염병 정보 전달 앞장

▲ 생명연은 국민의 건강한 삶과 바이오경제 구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감염병 연구를 하는 모습<큰 사진>과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전경.                           생명연 제공
▲ 생명연은 국민의 건강한 삶과 바이오경제 구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감염병 연구를 하는 모습<큰 사진>과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전경. 생명연 제공

[충청투데이 최정우 기자] 세상에 처음 인류가 존재한 이래로 인간은 끊임없는 호기심을 통해 인간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노력해 왔다. 그 결과 인간은 주어진 것이라 믿었던 인간의 생로병사에 대한 연구를 통해, 이제는 인간의 질병 치유 및 수명 연장, 식량의 대량생산 등이 가능하게 됐다.

하지만 아직도 인류는 현재 우리가 알아낸 것보다 앞으로 알아야 할 것들이 더 많고, 사스·메르스·코로나19(이하 코로나)와 같은 신·변종 감염병이 발생하는 등 현실의 새로운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이러한 현실의 문제에 대해 끊임없이 탐구하고 연구를 통해 답을 찾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우리나라 대표 바이오 분야 전문 연구기관인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이하 생명연·원장 김장성)이다.

생명연은 김장성 원장 취임 이래로 '건강한 삶과 바이오경제를 구현하는 글로벌 리더'라는 비전하에, 미래 바이오 성장동력 창출, 국가아젠다 해결, 바이오인프라 선진화를 전략목표로 바이오분야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바이오경제란 바이오 기술이 건강한 삶, 풍요롭고 안전한 먹거리,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여 인류의 복지와 경제성장을 달성하는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을 의미한다.

따라서 바이오 기술 발전과 응용에 힘입은 바이오경제 시대가 도래 하면서, 바이오는 타 분야 기술과 융합을 통해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한, 신기술·신산업을 이끄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 분야로 꼽히고 있다.

생명연은 기초연구에서부터 보건의료, 식량증산, 바이오신소재 및 신에너지 개발에 이르기까지 첨단 생명공학 연구성과를 통해 35년간 국가 바이오 분야 경제 발전을 선도해 왔다.

더불어 생명연은 향후 미래의 먹거리 분야로 주목받고 있는 바이오분야에 대한 연구를 수행하며, 인간의 본질적인 질문에 대해 해답을 찾는 국내 바이오분야 대표 연구기관이다.
 

◆코로나 대응 치료제·백신 연구개발 추진

최근 들어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가 가장 중요한 이슈가 됐다. 코로나와 같은 감염병 이슈는 15년간 국제적으로 사스, 신종플루, 메르스, 지카바이러스 및 조류인플루엔자 등 신·변종 감염병 발생으로 끊임없이 발생, 이러한 신종 전염병으로 인해 8000억 달러(약 916조원)의 사회·경제적 손실이 발생했다.

또 현재 유행하고 있는 코로나는 전 세계적으로 165만 명 이상이 감염되고, 10만 명 이상이 사망하는 등(지난 12일 기준) 사망자와 확진자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으며, 사회·경제 전반에 걸쳐 막대한 손실을 가져오고 있다.

감염병에 대한 발생과 진단, 치료제와 백신개발에 이르기까지, 이 모든 것이 바이오 분야와 관련돼 있다. 이렇게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에 대응해 효과를 보이는 약물을 발굴해 의료 현장에 연구 결과를 제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는 국민들이 기대하고 있는 코로나 사태의 종식과도 연결되는 사안으로 이에 대한 해법을 바이오 분야에서 찾을 수 있다.

이와 관련 현재 생명연의 대표적인 연구로는 약물의 치료 효과를 검증하기 위한 '영장류 코로나19 감염모델' 개발, 코로나 바이러스 검출 관련 '진단 기술' 개발, 코로나 대응 '백신 및 치료제 개발' 등이 있다.

특히 치료제 개발과 관련하여 현재 추진하고 있는 '약물 재창출 연구'의 일환으로, 기존에 승인되어 사용하고 있는 약물 중 코로나에 효과가 있는 약물을 발굴해 신속히 결과를 도출하는데 '영장류 코로나 감염모델'개발을 통해 기여할 예정이다. 아울러 산업계와도 긴밀히 협력해 백신·치료제 개발 속도를 높일 수 있도록 활용 지원을 계속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치료제 개발에는 5년 이상의 기간이 소요되나 '약물 재창출 연구'의 경우에는 단기간 내 치료제 개발이 가능하여 유효한 약물을 빠르게 현장에 투입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현재 생명연은 '영장류 코로나19 감염모델' 개발을 위해 질병관리본부에서 지난 2월 20일 ‘코로나19’ 샘플을 분양받아, 생명연 오창분원에서 ABL3 시설(동물생물안전3등급연구시설) 관련 연구를 진행 중에 있다. 이르면 내달 초부터 영장류 모델을 통해 안전성·치료 효능 등을 알아보는 비임상실험을 진행할 계획이다. 특히 오창분원의 ABL3 시설은 국내 유일의 영장류 활용을 통한 감염동물 실험이 가능한 시설로서, 향후 영장류 감염 모델은 기존의 약물 효능을 테스트하여 치료제의 유효성과 백신 후보를 검증하는데 사용할 예정이다.

◆코로나의 효율적 진단을위한 기술 개발

최근 창궐하는 신종 감염병은 확산 속도가 점차 빨라지고 있으며, 여러 지역에 걸쳐 불규칙하게 발생해 국제적 재난을 초래하는 경우로 이어지고 있다.

생명연은 이미 감염병을 진단할 수 있는 진단기술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감염병 뿐만 아니라 유해물질, 마약류 등을 검출하는 진단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해오고 있다. 글로벌 프런티어 연구로 모기 매개 감염병인 지카바이러스에 대한 신속 면역진단키트 개발과 호흡기 바이러스 등에 대한 진단기술 개발 등 다양한 감염병 진단관련 연구를 수행했다.

특히 2018년에는 타미플루 내성 신종플루 진단키트를 개발해 상용화를 추진, 과거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때에는 코로나 바이러스 단백질을 스크리닝, 발현하는 연구도 수행했다. 지금도 각종 감염병에 대한 진단기술 개발을 지속하고 있다.

또 코로나 위기 상황에서 생명연 뿐만 아니라 한국의 진단기술이 세계에 알려지면서, 바이오산업 분야의 글로벌 진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되고 있다.

◆신속한 연구정보와 인프라 공유로 신·변종 감염병에 적극 대응

코로나 뿐만 아니라 향후 발생할 신·변종 감염병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세계 각국의 감염병 연구 정보와 인프라를 효과적으로 공유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러한 취지에서 현재 생명연은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코로나 관련 연구 데이터 및 뉴스들을 신속히 수집함으로써 지난달 국내 연구자들에게 제공하는 '코로나19 연구정보 전문 포털'을 오픈했다.

이 포털은 코로나 관련 연구정보를 신속히 정리해 연구자들에게 제공함으로써 코로나와 관련한 진단법, 치료제 및 백신 개발과 관련한 최신 연구정보를 제공해 코로나의 연구정보 공유를 추진하고 있다.

또 코로나로 인한 국가적인 위기상황 극복을 위해 생명연이 보유하고 있는 인프라 시설인 ABSL-3 시설의 산·학·연 활용을 지원하고, '영장류 코로나19 감염모델' 개발을 추진해 다양한 기관들이 코로나 치료제의 유효성을 검증하는데 해당 모델을 활용할 수 있도록 '약물 재창출 연구'를 지원하는 등 다양한 감염병 공동 대응 협력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눈높이에 맞춘 정보 제공…궁금증 해소

향후 발생할 감염병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국민의 눈높이에서 잘못된 인식을 개선하고 올바른 정보전달을 통해, 합리적 대처를 기반으로 한 사회적 혼란 예방도 병행돼야 한다.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생명연은 최근 국민들이 코로나에 대한 과학적 이해를 돕기 위해 지난 2일 초·중·고 학생을 비롯한 국민들을 대상으로 '생명공학자가 들려주는 코로나19와 바이러스 이야기' 온라인 라이브 특강을 개최 한 바 있다.

해당 온라인 라이브 특강에서는 실시간 접속자가 1400여 명에 달했으며, 유튜브 다시보기 7700회 조회수를 기록(지난 13일~현재)하면서, 국민들의 과학적 정보에 대한 관심을 표출시켰다.

생명연은 앞으로도 다양한 방식의 프로그램 등을 통해 잘못된 정보의 확산을 막고 국민들의 궁금증을 해소해 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추진할 예정이다.

생명연 관계자는 “오늘도 ‘건강한 삶과 바이오경제를 구현하는 글로벌 리더’의 비전을 달성하고, 세계적인 연구기관으로 성장하기 위해 500여명의 박사급 연구원을 포함, 1200여명의 전문 인력이 바이오 분야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며 “한국의 바이오를 대표하는 국책연구기관으로서, 인류와 생명에 대한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오늘도 생명연 연구실의 불을 밝히고 있다”고 말했다.

최정우 기자 wooloos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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