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대형 연구시설장비 대표 기관
과학기술 다변화… 고난도 연구 수행도
컨트롤 타워로서 협력적 거버넌스 확립
사회 문제 해결·산업 결합 생태계 구축
전문 인력 활용 노하우·기술 공유
대학·기관 등 커뮤니티 활성화

▲ 1 생물전용 초고전압투과전자현미경(Bio-HVEM).

[충청투데이 이심건 기자]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이하 KBSI)은 연구장비 중심기관에서 우리나라 대형 연구시설장비 대표 기관으로 발돋움하며, 기존 분석지원 서비스와 함께 국가차원에서 전략적으로 구축하고 공동으로 활용해야 할 연구시설·장비를 총괄 관리하는 역할을 맡고 있는 정부출연연구기관이다. 1988년 우리나라 과학기술 발전에 기반이 되는 기초과학을 육성하고, 연구시설장비를 효율적으로 설치·활용할 수 있도록 KBSI가 설립됐다.

초기에는 KBSI가 구축한 연구 장비의 공동 활용을 통해 국내 여러 연구자들에게 분석기술을 제공해 연구활동을 지원하는 것이 기관의 주된 역할이었다.

그러나 설립 후 30여 년의 시간이 흐르며 과학기술이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국내 연구·산업 환경도 변하며 KBSI의 역할도 함께 변화했다. 기존의 KBSI가 가진 고유 역할 이외에도 외산에 의존하는 연구장비를 국산화하거나 새로운 개념의 연구장비 개발을 비롯해 미세먼지, 노인성 질환, 바이러스 연구 등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는 고난도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대형 연구장비뿐만 아니라 노화연구시설 개소를 시작으로 국가적 수준의 대형 연구시설의 구축과 운영부문으로 그 영역을 넓히기 위해 역량을 다하고 있다. 지난해 KBSI는 연구원이 지향하는 목표와 사회에서의 역할을 연구원 스스로가 수립하도록 하는 R&R(역할과 책임) 설정을 통해 '분석과학을 선도하는 최첨단 연구 인프라 대표기관으로서 연구자, 기업, 국민 모두가 향유할 수 있는 고부가가치를 창출해 국가 연구시설장비 생태계를 혁신한다'는 사명을 내걸고 총 세 분야에서 역할을 정립했다.
 

▲ 2 차세대 융복합 나노분석 시스템(AiSAS).
▲ 2 차세대 융복합 나노분석 시스템(AiSAS).
▲ 3 SPE-800 MHz 핵자기공명분광기-질량분석기시스템.
▲ 3 SPE-800 MHz 핵자기공명분광기-질량분석기시스템.

◆국가연구시설장비의 컨트롤 타워 역할 확립

국가연구시설장비에 대한 종합 지원 플랫폼 구축과 같이 컨트롤 타워로서의 협력적 거버넌스를 확립하는 역할이다. 과거의 우리나라 과학기술 환경에서 시급히 필요했던 연구자와 기업에 대한 '단순 지원' 역할에서, 현재 우리나라 과학기술계에 필요한 과학기술 인프라를 진단하고, 구축 전략을 '선도'하는 기관으로 역할을 전환하는 것이다. 연구시설장비에 관한 연구현장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부의 정책 지원조직으로서, 연구 현장과 소통하고 이에 정부의 정책을 연계하고 제언하는 등 KBSI의 관련 분야 전문성을 충분히 발휘해 연구현장에 보다 유효하고 효율적인 정책 수립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는다. 또 국가적 공동연구시설로서 건설된 노화연구시설(광주센터)을 비롯해 KBSI가 보유하고 공동 활용하고 있는 대형선도연구장비(초고전압투과전자현미경(대덕본원, 오창센터), 고분해능 이차이온질량분석기(오창센터) 등 10종)의 전략적인 운영능력과 장기간의 경험을 기반으로 향후 국가적 대형 연구시설을 기획하고 관리하는 통합 체계 확립에 집중적으로 역량을 펼치고 있다.
 

▲ 4 고분해능 질량분석기.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제공
▲ 4 고분해능 질량분석기.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제공

◆분석과학 연구와 장비개발을 통한 독자적 연구영역 강화

분석과학 연구와 장비 개발을 통해 KBSI만의 독자적 연구영역을 구축하고, 사회문제 해결에 대응 가능한 '분석과학'을 보다 고도화하는 것이다.

보편적이고 안정적인 연구개발이 아닌 '분석과학'이라는 집중된 연구영역에만 몰입해 새로운 분석 영역을 개척하고 분석의 한계 극복에 도전하는 연구를 수행한다.

또 국가·사회적으로 활용가치가 높은 분석과학기술을 개발하거나, 새로운 개념의 연구장비를 만들고, 국산 장비의 성능을 향상할 수 있는 연구 등 분석과학을 기반으로 확장된 연구영역에서 분석기술과 연구장비 원천기술을 확보하는데 역할을 다하고 있다.

KBSI는 출연(연)으로서 대학이나 기업이 도전하기 어려운 대형 연구 인프라 중심의 중장기 분석과학 연구를 강화한다. 이를 통해 이미 KBSI가 보유하고 있는 최첨단 연구시설·장비의 잠재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분석과학기술을 개발해 다양한 사회문제 해결에도 앞장서고, 이를 연구·산업계에 확산시킴으로써 분석과학과 국산 연구장비 산업이 결합하는 새로운 연구산업 생태계 구축을 지원한다.

▲ KBSI 전경사진.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제공
▲ KBSI 전경사진.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제공

◆분석과학 기술의 공유와 확산을 통한 국가 R&D 경쟁력 제고

KBSI가 갖추고 있는 분석과학 분야의 풍부한 전문인력을 활용해 국내 최고 수준의 연구장비 운영 노하우와 분석기술을 공유하고 확산해 국가 혁신성장을 선도해나가고자 한다. 세계적 수준의 연구시설과 연구장비를 운용하고 첨단의 연구성과를 지원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고성능의 연구시설과 장비를 구축하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다. 연구시설과 장비는 하드웨어에 지나지 않고, 각 연구장비에 최적화된 장비 운영으로 보다 정확한 결과를 도출하고 분석하는 소프트웨어로서의 '분석과학 인력'이 필수적이다.이를 위해 KBSI는 국가적으로 대표성을 갖는 '분석과학 전문가(Meister)'를 중심으로 인력과 장비를 집중시켜 고유의 경쟁력을 보다 강화시켜 나갈 계획이다. KBSI는 다양한 분야의 연구시설장비에 대해 각각의 연구자가 가진 풍부한 경험과 연구를 통해 분석 역량을 키우며, 장비의 역량을 극한까지 이끌어낼 수 있는 최고의 분석과학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KBSI는 이들을 통해 보다 유연하고 수평적인 연구조직을 구성하며 국내외 대학·연구기관·산업계와의 커뮤니티를 활성화함으로써 그 역량을 공유하고 확산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정부의 과학기술 혁신 생태계 구조 조성 등의 주요 정책을 지원하고, 미래 인재를 양성에도 기여하고자 한다. 이 기사는 KBSI의 지원을 받아 작성됐습니다. 이심건 기자 beotkkot@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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