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지역서 매출 감소폭 줄어…외부활동 증가·세일 등 영향
“집단감염 생기면 다시 타격”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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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투데이 이심건 기자] 코로나19(이하 코로나) 확산에 매출 급감 위기를 겪은 지역 백화점과 대형마트에 소비자들의 발길이 늘고 있다.

지난 2월 말부터 지난달 중순까지 지역 오프라인 유통업계는 유례없는 매출 급감을 경험했다.

당시 자고 일어나면 코로나 확진자가 수백 명씩 쏟아지고, 확진자가 다녀간 매장은 임시휴업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한국신용데이터의 지역별 매출 추이를 볼 수 있는 '데이터포털' 보면 2월 24일부터 지난달 1일의 대전지역 매출 추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32.8% 하락했다.

충남 역시 전년 동기 대비 29.79% 감소했다.

정부 세종청사 내 집단감염이 발생한 세종은 지난달 9~15일동안 28.02%가 하락하며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이달 들어 충청지역은 매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지난 6~12일 충청권 매출 감소폭은 15.31%로 회복세를 보였다. 특히 해당 주간은 벚꽃놀이 등과 맞물려 사회적 거리두기가 무색할 만큼 사람들이 외부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시기이기도 하다.

해당 주간 세종은 11.72%, 충남 15.73%, 대전 18.48% 감소하는데 그쳤다. 지역 백화점들은 코로나 직후 매출이 한때 전년 대비 30%가량 줄었지만, 이달 들어서는 세일 효과와 함께 매출 감소 폭이 줄어들고 있다.

지역 백화점 관계자는 "백화점이 방역을 강화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외출을 못 해 답답해하던 고객들이 하나둘 마스크를 쓰고 외출하기 시작했다"며 "지난달 중반부터는 가전 수요를 포함해 비패션 부문의 매출이 늘었고 패션 중에서는 레저, 아웃도어 의류 매출이 개선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코로나 영향을 덜 받은 대형마트에도 소비자가 돌아오고 있다.

이마트는 2월 매출이 전년 대비 9.6% 감소했지만, 지난달에는 감소 폭이 6.9%로 줄었다.

롯데마트도 전년 대비 매출 증가율이 2월 -15.5%에서 지난달 -6.8%로 줄어든 데 이어 지난 13일까지에는 -3.6%로 나타났다.

매출 상황이 나아지고 있기는 하지만, 집단감염 소식이 나오면 다시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지역 유통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이어가고 있지만 백화점과 마트는 전년 대비 매출 감소 폭이 줄어들며 최악의 상황은 지난 듯하다"며 "하지만 아직 완전한 회복으로 보기는 어렵고 언제라도 집단감염 소식이 나오면 상황이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고 말했다. 이심건 기자 beotkkot@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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