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옥 대전시 장애인복지과장

4월 20일은 40번째 맞이하는 장애인의 날이다.

지난해 1월 장애인복지 업무를 맡았는데 해가 바뀌어 다시 만물이 생동하는 봄을 맞이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올해는 코로나19에 봄을 빼앗기고 말았다. 중국에서 촉발된 코로나19 감염병이 세계적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고 우리나라도 초기 폭발적인 코로나19 확산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이렇다 보니 올해 장애인의 날 기념행사도 안전을 위해 부득이 취소해야 했다. 그러면서도 혹시 코로나19에 장애인들이 어찌되지 않을까 조마조마하기만 하다. 비록 코로나19에 봄을 빼앗겨 기념행사는 취소했지만 올해에도 장애인복지는 차질 없이 추진할 것이다.

대전시의 재정이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많은 도움에 힘입어 올해 장애인예산은 2322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20% 이상(392억원) 증가했다. 이것으로 장애인 복지수준이 피부로 느껴질 만큼 좋아졌다는 느낌은 들지 않겠지만 그래도 늘어난 예산 덕분에 주거, 교육급여 및 차상위 계층까지 장애인연금을 30만원으로 늘릴 수 있었다. 인권지킴이단 운영, 발달장애인 실종예방 알림이 보급, 생활체육 보조코치 육성 등 몇몇 신규 사업도 시작할 수 있게 되었고 시설 종사자들의 처우도 조금이나마 개선할 수 있어서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지난 1년여 동안 장애인 업무를 하면서 15가지 장애유형별로 또 같은 장애유형에서도 개인별 특성이 달라 맞춤형 복지 지원에 어려움이 많았다. 또 장애인 학대와 회계부정 등 불미스러운 일도 있었다. 그러나 순수하고 선한 마음을 가진 장애인을 더 많이 만났고 더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들을 볼 때는 짠하기도 하면서 스스로를 돌아보기도 했다.

지난 한해 많은 이들이 함께해준 결과 2019년 장애인복지수준 전국 1위로 8년 연속 '우수' 평가를 받았고, 장애아가족 양육지원 2년 연속 '최우수', BSC 부서평가 '우수'등 대내외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평가가 장애인복지를 대변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모두가 함께 노력했다는데 고맙고 나름 책임감도 덜 수 있게 되어 감사한 마음이다.

안국훈의 '인생찬가'라는 시가 있다. '저마다 노력한 만큼 꿈을 이루고/ 웃는 날들이 모여 행복이 되고/ 서로 사랑하는 삶 헛되이 산 게 아니어라'

비록 장애가 있어 불편하고 힘들지만 열심히 사는 장애인분들께 마음으로부터 응원을 보낸다.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