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5월 5일까지 연장된다. 지금까지의 고강도 수위보다는 다소 완화된 수준으로 추진된다. 침체된 경제를 감안해 생활방역으로 전환할 때가 됐다는 여론도 많았다. 자칫 다음 주 시작되는 황금연휴에 인파가 몰려 기름에 불붙이는 상황을 고심한 정황이 역력하다. 지난주 총선과 부활절 종교행사로 사람 간 접촉이 많았던 만큼 환자 발생을 예의주시해야 하는 긴장의 시간이 분명하다.

신규 확진자가 두 달 만에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어제 0시 기준 전날 같은 시각보다 8명 느는 데 그쳤다. 신규 확진자 8명 중 충청권 확진자가 단 한 명도 없는 것도 고무적이다. 확진자 8명중 순수 국내 발병 지역감염은 3명뿐이고 나머지 5명은 해외유입 확진자들이다. 최근 발병자 절반 이상이 해외유입 사례여서 통계만 보면 코로나 확산은 분명 진정국면이다. 그동안 방역 당국과 온 국민이 각고의 노력 끝에 얻은 성과가 물거품이 되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

황금연휴가 끝나는 어린이날까지가 방역의 최대 고비로 보인다. 30일 부처님 오신 날과 5월 1일 근로자의 날, 내달 5일 어린이날까지 있어 최장 6일의 황금연휴가 이어진다. 이 기간 사회적 거리두기 여부가 코로나 추가 확산의 최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만약 행락객이 대거 유원지나 공원으로 몰린다면 다잡은 코로나 방역이 어디로 튈지 가늠하기 어렵다. 정부가 우려되는 상황을 충분히 고려하여 내린 결정이라니 적극 협조하고 동참하는 것이 도리다.

감염원을 알 수 없는 환자가 아직도 많은 만큼 경계심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 이번 조치는 상황의 심각성보다 예방 차원의 결정이다. 개인차원의 방역수칙은 지속적인 실천과 생활화가 필요하다. 정부가 종교시설 등 4대 밀집시설에 내린 운영중단 강력권고 해제를 거리두기 중단으로 받아들여선 곤란하다. 방심을 가장 경계해야 한다. 돌다리도 두드리고 건너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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