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총선이 끝나자 이제 국회 원구성에 귀추가 주목된다.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은 다음 달 당선자총회를 열어 원내대표를 선출하는 등 21대 국회 원구성 협상에 본격 들어선다. 충청지역 출신 당선자들이 국회의장단·상임위원장단에 다수 포진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관심은 자연스럽게 21대 국회 전반기를 이끌 국회의장이 누가 될 것인가로 옮아간다. 대통령에 이은 국가 의전 서열 2위이자 입법부 수장인 국회의장은 영향력과 상징성이 커 선망의 자리로 꼽힌다.

차기 국회의장 후보로 유일무이 6선에 성공한 박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대전 서갑)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는 보도다. 정가에선 '무경선' 단수 후보로 추천될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박 의원의 경력을 보면 국회의장직에 가장 접근해있고 마땅히 그래야 한다고 본다. 박 의원은 21대 총선에서 승리한 여야 다선 중진 의원 가운데 가장 선수가 높다. 국회의장은 원내 1당의 최다선 의원이 맡는 게 관례다. 원내 1당에서 의장 후보가 정해지면 본회의 무기명투표를 통해 선출하는 절차를 밟는다.

박 의원의 국회의장 카드는 국회운영에도 여러모로 도움이 될 것이란 판단이다. 당내 중도 온건파로 분류되는 박 의원은 여대야소 국회를 이끌 적임자로 평가되고 있다. 국제사회와의 교류 강화차원에서 국회 내 외교통인 박 의원의 역할론이 요구된다고 하겠다. 영호남 지역구도가 고착화된 상황에서 충청의 민심을 달래기 위해서라도 지역 출신의 박 의원이 국회의장을 맡는 게 옳다. 박 의원은 20대 국회에서도 국회의장에 도전했다 정세균 총리와 문희상 의원에 고배를 마셨다.

그러기에 이번에는 반드시 박 의원이 국회의장이 돼야한다는데 무게감이 실린다. 박 의원은 지난 3월 출마 선언 당시 "국회의장이라는 중책이 주어진다면 과감하게 국회를 개혁하겠다"는 포부를 밝힌바 있다. 국회 세종의사당 설치를 비롯해 충청권 공약 추진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박 의원이 국회의장이 되면 충청에선 19대 때인 2012년 새누리당 소속 강창희 의원(중구)에 이어 8년 만에 국회의장을 배출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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