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서 입장권·매점 이용·주차 관련 수입은 전체 40% 수준

▲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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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이 올해 정규리그를 '무관중'으로 치르면 막대한 손실을 메우고자 메이저리그 선수노조에 연봉 삭감을 요구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 온라인 매체 디애슬레틱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5월 중순 이후 메이저리그가 관중 없이 시즌을 시작하면 MLB 사무국이 선수들에게 추가로 연봉 삭감을 요청할 수 있다고 17일(한국시간) 보도했다.

롭 맨프레드 MLB 사무국 커미셔너는 전날 AP통신 인터뷰에서 입장권, 구장 매점 이용, 주차료 등 입장권 관련 수입이 각 구단 전체 수입의 약 40%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무관중 경기는 그만큼 구단에 큰 타격을 준다.

그러나 MLB의 이런 요구를 선수노조가 수용할지는 미지수라고 디애슬레틱은 전했다. MLB 사무국과 선수노조가 지난달 합의한 코로나19에 따른 연봉 합의 내용을 서로 달리 해석해서다.

양측은 코로나19로 시범경기가 취소되고 정규리그 개막마저 5월 중순 이후로 미뤄지자 연봉 삭감과 FA 취득 기준을 묶은 새로운 합의 사항을 내놨다.

MLB 사무국과 각 구단은 원래 정규리그 개막일로 잡은 3월 27일부터 5월 말까지 60일간 빅리그 40인 로스터, 부상자 명단에 오른 선수, 마이너리거들에게 연봉 선지급 개념으로 1억7천만달러(약 2천84억원)를 주기로 했다.

올해 메이저리그가 열리지 않아도 선수들은 이 돈을 구단에 돌려주지 않아도 된다. 경기가 없는 동안 각 구단이 주는 일종의 재난 보조금이다.

메이저리그가 개막하면 선수들은 경기 수에 비례해 자신의 연봉을 받는다. 가령 전체 162경기의 절반인 81경기만 치른다면 원래 연봉의 절반만 받는다.

MLB 사무국은 또 올해 리그가 완전히 취소되더라도 선수들의 자유계약선수(FA) 취득 자격을 작년처럼 인정해주기로 했다. 대신 선수들은 1억7천만달러의 선급금만 받고 나머지 약 40억달러의 잔여 연봉은 포기하기로 합의했다.

이 합의 과정에서 '무관중'을 고려했는지는 알 수 없다.

MLB 대변인은 "MLB 사무국과 선수노조가 팬 앞에서 경기를 치른다는 전제로 합의를 끌어냈다"고 주장한 데 반해 선수노조 관계자는 "경기 수에 비례해 선수들이 받는 연봉 조항은 무관중 여부를 구별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선수노조는 코로나19 합의로 돈 문제는 이미 끝났다며 MLB 사무국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태세다. 슈퍼 에이전트인 스콧 보라스도 선수노조의 편을 들었다.

미국 보건 전문가들은 코로나19 감염으로부터 MLB 선수들을 철저히 감독하고, 이들이 매주 코로나19 검사를 받는다면 애리조나주에서 무관중으로 정규리그를 시작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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