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사 내달 예약률 전년比 99%↓
객실 점유율도 주말 15% 못 넘겨

[충청투데이 이심건 기자] 지역 여행·숙박업계의 실낱같은 희망도 사라지고 있다.

여행 수요가 없다시피 한 상황에서 최후의 보루로 여겨졌던 이달 30일 석가탄신일에서 내달 어린이날로 이어지는 황금연휴 실적마저 불투명해지고 있다.

올해 공휴일은 총 67일로 5년 만에 가장 적다. 휴일이 없는 달은 6개월에 달한다.

삼일절, 현충일, 광복절, 개천절 등이 모두 주말과 겹치면서다.

지역 여행 업계는 내달 황금연휴를 올해 실적 반등의 유일한 기회로 여겨왔다.

석가탄신일인 오는 30일부터 내달 5일 어린이날까지 징검다리 휴일을 포함하면 최대 6일을 쉴 수 있다.

이번 연휴를 놓치면 오는 9월 추석 연휴까지 이렇다 할 공휴일도 없다.

실낱 기대였던 황금연휴마저 여행 수요가 사라졌다.

대전시관광협회 소속 250곳의 여행사의 이달과 내달 예약률은 전년 동기 대비 99% 이상 감소했다.

지역 대형 여행사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등의 예약률 역시 99% 이상 감소해 예약이 뚝 끊겼다.

특히 황금연휴 기간도 신규 예약 자체가 거의 없어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란 의미다.

대전시관광협회 관계자는 "해외여행의 경우 예약은 물론이거니와 취소 문의조차 없는 상황"이라며 "이미 대부분의 고객이 여행을 취소한 데다 해외로 나갈 수 있는 항공편도 없으니 여행사 입장에선 개점휴업 상황"이라고 말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국내 여행문의 조차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다.

대전에서 여행사를 운영하는 권 모(46) 씨는 "예년 같으면 하루 10건 이상의 상담과 예약문의로 여름휴가철과 함께 일 년 중에서 가장 바쁜 시기인데 올해는 문의전화 한 통 없다"며 "해외는 물론 제주도 여행 문의 조차 없어 문을 열고 있는 게 오히려 손해라 공식적으로는 내달 말까지 휴업 중"이라고 말했다.

지역 숙박 업계도 고객 감소로 매출에 직격탄을 맞았다.

코로나 사태 이후 평균 객실 점유율도 평일 10%, 주말에도 15%를 넘기지 못하고 있다.

숙박업계 역시 가정의 달과 황금연휴기간 예약률이 회복되지 않고 있다.

호캉스 특수를 누렸던 지역 호텔과 숙박업소의 황금연휴 기간 예약 문의가 전무한 상황이다.

지역 숙박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완화 단계에 들어가 시민의 심리적인 불안이 해소돼야 예약률이 오를 것"이라며 "올해 가을이나 내년 예약이 전혀 전무해 지원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전했다.

이심건 기자 beotkkot@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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