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역식 한국산업인력공단 충남지사장·충청남도기능경기위원회 운영위원장

‘충청남도 숙련기술 장려에 관한 조례’가 지난해 10월 30일 충남도의회를 통과했다. 이 조례는 도민에게 산업에 필요한 숙련기술의 습득을 장려하고 숙련기술 향상을 촉진하는 동시에 숙련기술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높임으로써 숙련기술인의 경제적·사회적 지위 향상과 산업 경쟁력 강화를 목적으로 한다.

이는 단면적으로는 지자체의 강력한 의지로 보이며 숙련기술 장려 및 숙련기술인 육성에 관한 올바른 정책 수립 방향을 제시하는데 첫걸음을 뗐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충청남도 숙련기술인 육성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인식전환에 따른 사회적 합의와 노력이 필요하다. 기술인의 최고봉이라 불리는 명장, 우수 숙련기술자, 숙련기술 전수자, 모범사업체 발굴의 중요성 인식으로부터 출발한다. 한국산업인력공단 충남지사에서는 4월 6일~24일까지 ‘2020년도 대한민국 명장 등 우수 숙련기술인’ 신청 접수를 받는다.

하지만 이것은 전국 단위로 이뤄지는 만큼 충청남도에서 많은 숙련기술자가 선정되기는 어려운 점이 있다. 따라서 이러한 부분을 감안해 충청남도만의 독특한 지원제도가 필요하다. 예를 들면 ‘충청남도 숙련기술 장려에 관한 조례’에 명시돼 있는 충청남도 명장이다. 이는 타 지역에는 없는 좋은 사례로 볼 수 있다. 다만 우수 숙련기술자 및 전수자, 모범사업체에 대한 부분은 빠져 있어 숙련기술 전반에 걸친 체계적인 지원 확대가 필요해 보인다.

이와 더불어 숙련기술 습득 장려 및 우수한 기능인재 양성을 위해 해마다 개최되고 있는 충청남도 기능경기대회 참가 선수들과 관계자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절실하다. 이 대회를 통해 전국기능경기대회 참가 선수를 선발하고 나아가 국제기능올림픽 출전의 기회가 부여된다. 여기에 참가하는 대부분의 선수들이 미래의 숙련기술자를 꿈꾸는 실업계 고등학생들이다. 숙련기술 연마와 대회에서의 좋은 성적을 통해 취업되기를 기대하고 있던 그들에게 현실은 그리 녹록지 않다. 우수 숙련기술자 배출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어린 학생들이 이러한 구조 속으로 자연스럽게 유입될 수 있도록 그 틀을 만들어야 한다.

우선 지방/전국기능경기대회 및 국제기능올림픽대회를 준비하는 선수 및 지도자에 대한 대폭적인 지원이 있어야 한다. 또 대회 입상자에 대한 일자리 문제 해결과 이들을 육성한 지도자에 대한 적절한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

이와 같은 문제는 충남도청 및 교육청이 관할하고 있는 제도적인 부분의 개선이 요구되며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지만 반드시 검토돼야 한다. 기업인의 인식 부족과 기업체 채용여건 문제에 대해 충남도청, 충남교육청, 충남인적자원개발위원회, 노사대표단체, 언론사 등 머리를 맞대어 해결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충청남도의 우수 숙련기술자 배출 및 숙련기술인의 자부심 향상으로 이어져 충청남도가 학력보다는 기술인인 우대받는 능력중심사회가 되어 대한민국의 산업 경쟁력 강화의 선두주자가 될 것임을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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