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현 청주시 흥덕구 환경위생과 위생지도팀장

쓰레기를 처리하는 문제는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다. 생활쓰레기는 국내 쓰레기 매립장에 매각 또는 소각하는 방식으로 처리하는데 쓰레기 배출량이 증가해 이를 수용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니까 지방자치단체에서 쓰레기 처리 업체에 처리 비용을 지원해 주고 위탁 처리하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에서 유독 물질이 많은 사업장 폐기물을 전문으로 처리하는 회사에 돈을 주고 폐기물을 처리하도록 하고 있는데 폐기물 처리 회사 중에는 처리 비용을 아끼려고 폐기물을 바다에 버리기도 해 심각한 환경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쓰레기를 바다에 버리는 행동은 해양 생태계를 파괴할 뿐만 아니라 바다 생물을 먹는 사람에게도 해를 입히는 범죄행위이다.

쓰레기를 처리하는 또 다른 방법이 쓰레기를 수출하는 것이다. 후진국에 산업폐기물을 수출해 현지에서 처리하는 것이 폐기 비용이 적게 들기 때문이다. 얼마 전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위장해 필리핀으로 불법 수출했던 한국산 쓰레기가 반송되는 일이 있었다. 국제 환경단체의 비난을 받는 등 우리나라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다. 이 같은 일이 두 번 다시 발생해서는 안 되겠다.

쓰레기를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분리배출이다. 스웨덴은 세계 최고의 쓰레기 재활용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한다. 가정에서 나오는 쓰레기의 대부분은 재생하거나 재활용되고 있어 매립되는 쓰레기는 전체 쓰레기양의 1%도 되지 않는다고 한다.

우리도 철저한 분리배출로 가정에서 배출되는 생활쓰레기의 양을 현저하게 줄이면 좋겠다. 종이류는 종류별로 묶어서 배출하되 종이팩은 물로 헹군 후 펼쳐서 배출한다. 비닐 코팅된 종이류, 테이프나 스프링 등 이물질이 섞인 종류는 재활용이 안 되니 분리해 배출해야 한다. 캔류는 이물질을 제거하고 폭발 위험이 있는 것은 구멍을 뚫어 배출하고, 병류도 이물질·병 마개 등을 제거한 후 배출해야 한다.

스티로폼은 라벨 등 이물질 제거 후 배출하고, 비닐봉지류도 라면 스프나 양념장 등이 혼합되지 않게 해서 오염되지 않은 상태로 배출해야 재활용이 가능하다. 종이류 중 영수증·비닐 코팅된 전단지·광고지·벽지 등은 일반 쓰레기이며, 이불·운동화·구두 등이나 깨진 형광등·식기 도자기 등도 재활용이 안 되는 품목이므로 종량제 봉투에 담아 배출해야 한다. 재활용 가능한 플라스틱은 종류별로 분리하되 안의 내용물 등을 깨끗이 비우고 라벨·비닐·뚜껑 등 불필요한 것들을 제거한 후 최대한 압착해 부피를 줄여 배출한다. 플라스틱의 여러 종류 중 투명한 PET 병은 별도로 15개 이상 모아 청주시 자원봉사센터에 제출하면 봉사점수 1시간을 부여받을 수 있으니 시민들이 모두 동참했으면 좋겠다.

분리배출을 대충하는 것이나 플라스틱 빨대를 사용하는 것과 같은 행동이 범죄는 아니지만 한 사람, 한 사람의 작은 노력이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고 살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데 큰 보탬이 될 것이기에 쓰레기 불법투기 금지, 철저한 분리배출, 일회용품 사용 억제 등 생활 속 작은 실천과 자발적인 참여가 절실히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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