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인의 바람]
대전 출연연 애로사항 해결·공주보 철거 반대 등 현안 당부
“싸우지 말고 일해달라”·“코로나19 버팀목 됐으면” 강조도

제21대 국회의원 선거가 막말유세, 여성비하, 비례당 투표, 코로나19 사태 속 선거 등 많은 이슈를 탄생시킨 채 끝났다. 새롭게 구성되는 제21대 국회의 최우선 과제는 국민통합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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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대 국회의원 선거가 막말유세, 여성비하, 비례당 투표, 코로나19 사태 속 선거 등 많은 이슈를 탄생시킨 채 끝났다. 새롭게 구성되는 제21대 국회의 최우선 과제는 국민통합이며 "통합된 국민의 힘으로 초유의 국난을 극복하고 국가 경제와 국민의 일상을 되찾기를 기대 해 본다. 선거일인 15일 대전 중구 한밭체육관에 설치된 개표소에서 선거관리위원회 직원 및 개표 사무원들이 개표작업을 하고 있다. 정재훈 기자 jprime@cctoday.co.kr

[충청투데이 이정훈 기자] 21대 국회를 이끌어 갈 300인의 국회의원들. 그들을 향한 충청인의 바람은 무엇일까.

충청권 유권자들은 코로나19 사태에 휘청거리고 있는 지역경제를 정상화하는 데 21대 국회가 앞장 서달라고 당부했다.

대전 유성구에 거주하는 취업준비생 김은주(31·여) 씨는 “경제가 많이 어려운 상황인지 기업들이 공채의 문을 닫았다. 기업지원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마련하고 공정한 기회와 과정을 통해 채용이 이뤄지는 사회를 만들어 주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장수현(63·대전 중구·자영업) 씨는 “문제는 경제다. 21대 국회의원들은 당리당략과 정치적 이해타산을 버리고 오로지 경제를 살리는데 앞장서야 한다”며 “국민 대다수의 가족 중 한 명이 자영업자에 종사한다고 볼 수 있는데, 시민의 생존권에 관련돼 있기 때문에 결코 가볍게 여겨서는 안된다. 정당 간 싸움을 멈추고 경제 활성화를 위해 노력해 달라”고 강조했다.

김의수(28·대전 동구·회사원) 씨는 “현재 코로나 위기 극복에 있어 모범 국가로서 인정을 받고 있긴 하지만 아직 해결해야 할 경제, 복지, 교육계 문제 등도 남아있다”며 “대한민국의 미래를 함께 해 나갈 국민으로서 이번 21대 국회는 ‘일하는 국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청년들의 일자리문제 해결 등 청년정책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곳곳에서 터져나왔다.

김종민(25·충남 천안·대학생) 씨는 “아직까지 대한민국 젊은이에겐 여유를 즐길 시간이 없는 것 같다. 21대 국회에서는 젊은이들의 이러한 부분을 개선해 줄 수 있는 방도를 모색해줬으면 한다”며 “청년들을 위한 정책이 잘 이행되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정도윤(29·충북 영동·취업준비생) 씨는 “코로나로 채용시장이 얼어붙어 취업준비생들은 구직에 더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단기적인 청년 일자리 공약이 아닌 장기적으로 도움이 되는 청년 정책과 일자리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아이 키우기 좋은 세상이 열리길 희망하는 시민의 목소리도 나왔다.

어린이집 교사 양혜란(36·여·세종) 씨는 “아이키우기 좋은 나라 만들어 달라. 12개월 첫째 아기를 키우면서 어린이집에 일하다보니 현장에 많은 육아 가정들의 목소리를 듣게 된다”며 “특히 세종시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육아가정들이 몰리다 보니 워킹맘들의 고충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번 투표도 아이들의 미래를 생각해 한표를 행사했으니 미래 주역들이 걱정 없이 자랄 수 있게 힘을 써달라”고 전했다.

충청권 지역 현안을 서둘러 해결해 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대전 유성구에 거주중인 연구원 김지영(43) 씨는 “대전 문지동 하수종말처리장이 조속히 이전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며 “또 과학도시 대전이 그 빛을 발할 수 있도록 정부출연연구기관 연구현장의 애로점을 해결해 주길 바란다. 국가과학기술정책이 보다 긴 호흡을 갖고 추진될 수 있도록 현장의 목소리를 담아낼 수 있는 21대 국회가 돼 주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최근국(58·충남 공주·자영업) 씨는 “공주보 철거에 반대하는 공주 시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줬으면 좋겠다. 보 해체 문제가 정치적 이해관계로 결정될 것이 아닌 지역 농업인들의 생사로 이해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번 21대 국회의원들은 부여된 책임과 역할을 다해 허울뿐인 공약이 아닌 결과물로 정책 능력을 증명하길 바라는 충청인들도 다수 있었다.

송현정(37·여·세종·교사) 씨는 “‘금 뺏지’달고 의원님들 밥그릇만 챙기려고 위성정당만 수 십개씩 만드는 것 보면 아직도 우리나라는 먼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며 “선거기간에만 민생타령하면서 임기 중에는 싸우지만 말고 양극화를 해소할 수 있는 21대 국회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연구원 박재창(66·세종) 씨는 “편가르지 말고 다 같이 하나 되는 나라를 만들어 달라. 나라 경제가 계속 어려워지면서 이념 갈등 등 사회 전반에 걸쳐 그 피로감이 계속되면서 국민들도 지치고 있다”며 “당이 달라도 나라 발전을 위한 현안사업들의 추진에 힘을 모아주길 바라고 당선 전 한표를 호소할 때의 초심을 잊지말고 이제는 정말 일하는 국회가 돼달라”고 말했다.

이상훈(25·충남 천안·대학생) 씨는 “코로나로 피해 입은 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잘 버티고 일어날 수 있도록 든든한 버팀목이 되는 국회가 되길 바란다”며 “인본주의를 중시하는 사회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 소중한 한표를 행사했으니 꼭 행복한 사회를 만들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밖에 “선거 때만 허리를 굽히고 한 표를 호소할 게 아니라 4년 내내 초심을 잃지 말고 유권자를 위해 일해달라”, “시대가 요구하는 현실에 입각해서 변화하는 시대에 적합한 행동을 하는 성숙된 정치이길 바란다”는 등의 의견이 나왔다. 이정훈 기자 classystyl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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