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만든 新 풍속도
길거리 유세 대부분 조용히
유튜브 활용 영상제작 활기
투표소 바닥 간격 안내문도

[충청투데이 윤희섭 기자] 이번 4·15 총선은 ‘코로나19 선거’로 불린다. 코로나 확산 방지 차원에서 정부가 주도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선거운동은 물론 투표장에서도 그동안 선거에서는 볼수 없었던 새로운 풍경이 펼쳐졌다.

총선 후보들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비롯한 온라인 선거운동을 강화와 함께 이색 선거운동을 펼쳤고, 유권자들은 ‘펜데믹’ 상황에서도 마스크와 일회용 비닐장갑을 끼고 참정권 행사에 나섰다.

지난 2일 제21대 총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됐지만 그동안 선거 때마다 거리에 울려퍼지던 선거송을 듣기는 쉽지 않았다.

일부 소수 정당 후보들이 선거송을 튼 유세차량으로 선거운동에 나설 뿐 대다수의 후보들은 조용한 선거운동에 나섰다.

지역 경기가 침체된 점을 고려해 시끌벅적했던 기존 선거때와는 달리 유세차량에서는 마이크 볼륨을 낮추고 퍼포먼스를 자제하는 ‘조용한 선거운동’을 이어갔다.

길거리 유세를 통해 유권자의 이목을 끌기 어려워지면서 후보자 캠프에서는 오프라인 선거운동을 병행하되, 온라인 선거운동에 힘을 싣게 됐다.

후보자들이 그동안 ‘소신 발언대’로 애용하던 SNS 뿐만 아니라, 유튜브를 활용한 영상제작이 활기를 띄면서 선거 캠프는 구독자 끌어모으기에 혈안이 되기도 했다. 전통 방식으로 통하던 문자, 전화 유세 방식에서 한차원 진일보된 계기가 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역 정치권 한 인사는 “코로나는 조용하고 빠르게 일순간 선거 풍경을 바꿔놨다”며 “코로나 펜데믹 상황에도 사전투표에서 보여줬던 역대 최고 투표율을 이어간다면 세계가 다시한번 대한민국에 주목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투표일인 15일 투표소 곳곳에서는 코로나에 따른 투표율 저조 우려가 무색하리만큼 이른 아침부터 참정권을 행사하려는 유권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방역을 위해 발열 체크와 손 소독, 비닐장갑 착용 등의 의무화되면서 특별히 유권자가 몰리지 않았던 대전 관저1동 제3투표소에서도 금세 대기 줄이 만들어졌다. 특히 1m 이상 사회적 거리 두기를 유지하기 위해 일정 간격으로 붙여놓은 테이프 표식 안내문이 눈길을 끌었다. 이같은 방역 절차로 인해 한 명이 투표소에 도착해 투표를 마치기까지는 15분가량이 소요됐다. 또 비닐장갑을 썼다는 것이 곧 투표를 한 것으로 인증 되면서, 유권자들은 비닐장갑을 착용한 손 위나 손목에 투표 도장을 찍고 사진을 촬영하면서 투표를 인증하는 새로운 풍속도가 연출되기도 했다.

이날 참정권을 행사하고 나오던 한 남·여 커플은 투표소 입구에서 ‘인증샷’을 찍으면서 “코로나에도 불구하고 투표를 했다는 것이 자랑스럽게 여겨진다”며 “투표율 저조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투표소가 한산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생각보다 사람이 많아서 놀랐다”고 말했다. 윤희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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