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회의원 선거일인 15일 대전 서구 월평 제1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기 위해  1미터 거리를 띄운채 기다리고 있다.  정재훈 기자 jprime@cctoday.co.kr
▲ 국회의원 선거일인 15일 대전 서구 월평 제1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기 위해 1미터 거리를 띄운채 기다리고 있다. 정재훈 기자 jprime@cctoday.co.kr
▲ 지팡이를 짚은 한 노부부가 대전 서구 월평 제1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치고 나오고 있다. 정재훈 기자 jprime@cctoday.co.kr

○…투표인증은 마스크 쓴 얼굴이 대세

15일 이른 오전 중구 한 투표소. 투표소를 배경으로 셀프 카메라를 찍고 있는 노인 부부. 같은날 오전 11시경 유성구 한 투표소 앞에서도 서로 사진 찍어주고 있는 남녀의 모습도 보여. 코로나로 평소와 같이 손등에 찍은 도장을 인증하는 사진을 찍을 수 없어 마스크 낀 채 사진 찍어 인증하는 사람들. 여지껏 볼 수 없던 투표 인증 모습 볼 수 있어. 김모(27) 씨 "이번 투표 인증은 트렌드는 마스크 낀 얼굴이죠"라 말하며 미소 짓기도 해.

○…1m 간격 맞춰 나란히 '정숙유지'

이번 4·15총선은 코로나19 여파를 의식한 유권자들의 안전 의식이 돋보여. 역대 최고 사전투표율을 기록한 열기를 이어가듯 오전부터 투표소를 찾은 유권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으나 전반적으로 정숙한 분위기 유지한 채 진행. 마스크의 경우 착용 안 한 이들을 찾기 어려울 정도. 진행요원의 안내에 따라 1m 간격 선을 지키고 열 체크와 손소독제 사용에 적극 임하는 등 모범 시민의 모습 보여.

○…이번 4·15총선은 ‘투표 후 귀가’가 대세

이전 선거에서는 만연했던 ‘투표 후 봄나들이’ 문화가 대폭 사라져. ‘사회적 거리두기’ 중 맞이한 4·15총선에 참여한 유권자는 외출보다 귀가를 선택하는 추세. 그런 까닭에 간편한 차림으로 투표소를 찾은 유권자가 대부분. 이날 유성구 온천2동 제8투표소에서 한 표를 행사한 권(28) 씨는 "최대한 동선을 줄여야 한다고 생각해서 오늘은 오랜만의 휴일에 '집콕'을 제대로 해볼 계획”이라고 전해

○…길가에서 비닐장갑 빼는 유권자들도 속출

중구 제 1투표소(서대전초 체육관)에서는 코로나19 예방차원으로 배부한 비닐장갑을 착용한채 집으로 향하는 유권자들도 있어. 투표가 끝나면 비닐장갑을 벗고 집으로 돌아가야하는데 이를 까먹고 집으로 가는 길에 길가에서 비닐장갑 빼기도. 용문동에서 투표한 B(43)씨는 “지금까지 살면서 투표 많이 해 봤지만 비닐장갑 끼고 마스크 쓰고 투표하기는 또 처음”이라며 “정신이 없어서 비닐장갑을 끼고 가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두 후보 간 접전으로 개표 현장 분위기 뜨거운 대전 중구 개표소.

각 후보자 측 지지자들은 개표 장소인 한밭체육관에 집결해 지지후보 이름을 외치며, 각 정당 개표참관인들은 무효표를 판단하는 '심사·집계부'를 주시하며 책임사무원들과 논쟁을 벌이기도 함. 특정 정당 개표참관인의 지속적인 트집에 한 책임사무원은 "공정하게 진행하고 있으니 그만하셔라. 자꾸 이러시면 경찰을 부르겠다"고 엄포를 놓기도.

○…다소 조용한 서구 개표소.

KT인재개발원에서 진행된 대전 서구갑·을 개표 현장의 분위기는 지나치게 조용. 오후 6시에 발표된 출구조사 격차 탓으로 보임. 출구조사가 결과가 발표되자 개표 장소 앞에 집결했던 각 후보 측 지지자들도 이내 해산했다고. 한 정당 개표 참관인은 "부정행위를 살피라는 지시를 듣고 긴장하고 왔는데 출구조사 결과에 다소 맥이 빠졌다"며 "개표용 기기 돌아가는 소리만 들린다"고 토로.

○…유효표만큼 무효표 쌓인 유성구 개표소.

유성구(한밭대 체육관) 개표소 투표용지 검수 과정에서 무효표 다수 쏟아져. 28년 만에 투표율 최고치를 찍은 이번 선거지만 그와 비례하게 독창적인 무효표들이 등장. 모든 후보의 칸에 도장을 찍거나 정해진 난이 아닌 곳에 여러 번 표기한 마구잡이 표도 속출. 이밖에 아예 기표를 하지 않고 백지 의사를 밝힌 경우도 있어. 최종 무효표 검수하는 위원들은 휴식시간 없이 작업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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