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식 청주 청년뜨락5959 센터장

2020년 국회의원 선거가 끝이 났다. 선거의 결과를 떠나 이제 국민들은 다시 일상으로 돌아 올 것이다. 이제 우리가 접하는 언론에서는 당과 후보자의 지지율, 공약 등 선거 관련 내용들은 사라지고 아직은 종식되지 않은 코로나19와 일상적인 이야기들이 담길 것이다. 상황에 맞춰 우리가 접하는 내용이 변하는 것 처럼 결국은 '투표'라는 권리를 행사한 우리는 선출된 국회의원들이 공약을 잘 지키고 우리의 삶을 위한 입법 활동들을 하기를 '기대'하는 것으로 정치를 바라보는 시각이 변화 할 것이다.

우리는 선거를 통해 정치활동에 참여했다고 하지만 결국은 '기대'를 가지고 국회의원에게 의지하며 '기대'하게 된다. 이러한 흐름은 우리가 항상 접한 정치이다. 국민의 기대 보다는 당의 당론을 중요시 하는 국회의 모습에서 우리는 또 후회하고 다음 선거를 통해 심판하리라 마음 먹을 수도 있다. 이렇게 우리는 등을 내어주지도 않을 선출직 의원들에게 기대고 있던 것이다.

이런 모습들이 자연스러운 것은 일상적인 생활 속에서 정치를 분리하며 생각하는 것 때문일 수도 있다. 우리의 삶을 위해서는 일상적인 정치활동이 중요함에도 우리는 정치를 곧잘 무관심 속에 둔다. 그리고 이러한 정치적 무관심은 청년을 위한 입법 활동이 적은 이유라고 정당화되어 왔다. 청년들을 위한 입법과 정책이 부족하고 빈약한 이유는 '청년들은 투표를 하지 않기 때문이야'라고 말한다. 정치에서 투표는 중요하기 때문에 투표율이 낮은 청년은 정치적 우선 순위가 아니라는 논리이다. 이러한 흐름은 청년세대가 선거를 통해 갖는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는 과정에서 항상 나오는 이야기이다.

물론 청년세대의 투표율은 점차 높아지고 있다. 그럼 높아진 투표율 만큼 청년세대의 중요성을 선출직 의원이 인식하고 청년세대를 위한 다양한 입법과 정책들이 만들어지기를 '기대'하고 의지해야하는 것일까. 안타깝게도 우리는 모든 분야의 정책과 입법과정에서 '기대'를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일상적인 생활에 '정치'를 포함해야 하는 이유이다. 청년세대를 위한 공약들은 2016년 총선에서도 많이 등장했다. 그리고 이번 총선에서도 청년을 위한 공약은 당별로 다양하게 등장했다. 우리는 과거를 돌아보면서 이제 공약이 지켜지기를 '기대(期待)'하면서 선출직 의원들에게 '기대'지 말아야 한다.

4년 마다 한 번씩 행해지는 선거로 다시 4년을 '기대감'으로 살아가는 것은 미련한 행동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실망하지 않기 위해 더 이상 '기대(期待)하면서 등을 내어줄지도 모르는 사람들에게 기대지 말아야한다.' 더 이상 일상과 정치는 분리되어 있는 것으로 인식하지 말고 일상으로 함께해야 한다. 일상과 정치가 분리 되지 않을 때 선출직 의원들과 우리는 서로 등을 기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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