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투표율, 20대 총선 두배 이상
본투표 결과 관심… 승부변수 전망
‘적극 투표층 분산 불과’ 분석도

[충청투데이 윤희섭 기자] 4·15총선 충청권 사전투표율이 전국 평균을 웃도는 27.8%를 기록하면서 이번 선거를 계기로 최종 투표율 ‘마의 60%’를 넘길지 관심이 모인다.

접전지 대결이 많은 충청권의 경우 결국 중도·무당층이 승부를 가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데, 이들을 움직일 ‘바람’이 불지 않는다면 결국 최종 변수는 투표율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14일 중앙선관위 등에 따르면 국회의원 선거 투표율은 2008년 18대 총선에서 46.1%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이후 19대 54.2%, 20대 58.0%로 점차 오르는 추세를 보였다.

특히 충청권에서는 20대 총선 당시 대전 58.6%, 세종 63.5%, 충북 57.3%, 충남 55.5% 등 평균 58.72%을 기록하면서 불과 1.3%p 차이로 60%를 넘기지 못한 바 있다.

이번 선거 투표율이 60%대를 기록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것은 사전투표율이 지난 20대 총선 사전투표율의 두 배 이상 높아지면서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요즘 투표율은 실시간으로 집계, 공개되기 때문에 승패 여부가 생각보다 빠르게 날 수가 있다”며 “특히 접전지가 많은 충청권의 특성상 연령별 투표율이 당락을 결정짓는 경우가 많아, 투표율 상승 추이에 이목이 집중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높은 사전투표율이 곧 전체 투표율 상승에 영향을 끼치는 것은 아니다. 사전투표가 도입된 이후 첫 총선을 치른 지난 20대 선거 당시 충청권 사전투표율 12.2%를 기록하면서 선관위 차원에서 투표율 60%를 넘을 수 있을 것이란 전망치를 내놓은바 있지만 결국 넘지 못했다.

본 선거일에 투표를 못하는 유권자만 사전투표를 통해 미리 투표할 수 있는 것이 아닌, 상당수 ‘적극 투표층’도 참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 역대 최고 사전투표율을 기록한 것은, 단순히 코로나19에 따른 본투표의 ‘분산효과’에 불과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투표율과 민심의 연관성 여부가 어떤 식으로 나타날지도 이번 총선의 또 다른 관전포인트로 작용하는 셈이다.

여·야는 높은 사전투표율에 대해 아전인수식으로 자당에 유리하게 해석하는 분위기다. 더불어민주당은 문재인 정부와 집권당을 중심으로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라는 유권자의 의지로, 미래통합당은 문 정부의 실정을 심판하기 위한 '분노 투표'가 원동력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윤희섭 기자 aesup@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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