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금리 속 최고 15%
여수신 금리만 하향조정
코로나로 대출 늘어 부담↑
“건전성 관리·패널티 측면”

[충청투데이 이심건 기자] 지역 자영업자와 기업이 쌓여만가는 빚으로 부담을 느끼고 있지만 시중은행들은 여전히 최고 연체이자율을 조정하지 않고 있어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14일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대부분 주요 시중은행의 최고 연체이자율은 15%다. 가계부문의 경우 IBK기업은행(11%)과 우리은행(12%) 등을 제외하고는 15%를 유지하고 있다. 기업부문은 주요 시중은행 5곳 모두 15%다.

앞서 금융당국은 대출 연체자의 부담을 줄여주는 차원에서 연체금리를 약정금리에 3%p를 더한 수준으로 낮췄다.

최고 연체이자율도 15%를 넘지 못하도록 상한선을 정해 대다수 은행들은 최고 연체이자율을 상한선에 맞춰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시중은행들이 여수신 상품의 금리만 하향 조정하고 최고 연체율 부분은 조정 움직임이 없어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실제 은행의 대표적 예금 상품인 정기예금 금리는 잇따라 0%대로 떨어졌다. KB국민은행이 1년 만기 일반정기예금 금리를 연 0.80%로 떨어뜨린데 이어 NH농협은행도 연 0.70%로, IBK기업은행은 연 0.80%로 하향 조정하는 등 대부분 은행들이 금리를 낮췄다.

제로금리 시대가 도래하고 코로나19 사태로 지난달 은행의 가계대출과 기업대출은 증가한 상황에서 하향 조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대전에 자영업을 하는 김 모(53) 씨는 “인력은 최소화하고 빚을 내서 버티고 있지만 매출은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아 대출이 연체되고 있다”며 “대출 연체자의 부담을 줄여주는 차원에서 최고 연체이자율 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금융권은 은행들의 건전성 관리와 장기 연체자들에 대한 페널티 측면에서 최고 연체이자율을 낮추지 않고 있다.

지역 한 은행 관계자는 “최고 연체이자율을 적용받는 고객은 금리가 높은 새희망홀씨대출 등을 사용하면서 잦은 연체로 신용등급이 하락한 일부 사례에 해당해 '상징적'인 의미가 더 크다"며 "저금리 시대라고 무작정 낮추기는 어렵고 상한선을 넘지 않아 큰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심건 기자 beotkkot@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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