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보유량 3.7일분 불과…적정보유량 한참 못미쳐
반등요소 없어 장기화 우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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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투데이 송해창 기자] <속보>=충청권 혈액보유량에 또 다시 빨간불이 켜졌다.

<1월 31일자 3면·2월 21일자 2면·3월 19일자 1면 보도>

지역 내 헌혈운동으로 잠시 반등세를 보였으나 최근 열흘이 넘도록 3일분을 벗어나지 못하는 등 극심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14일 대한적십자사 대전세종충남혈액원에 따르면 이날 자정 기준 대전·세종·충남·충북 등의 혈액보유량은 3.7일분이다. 이는 적정보유량으로 여겨지는 5일분에 한참 못 미치는 수치다. 충청권 혈액보유량은 코로나19(이하 코로나) 사태 이후 널뛰는 수치를 기록해 왔다.

2월 20일 충북에서 충청권 첫 확진자가 발생하자 다음 날 0.3일분 하락했으며, 같은 달 26일 대전에서만 6명의 확진자가 발생하자 곧바로 0.9일분 급감했다.

코로나가 확산된 3월 중순에는 지역에서 일어난 헌혈운동으로 하루 새 0.8일분 급상승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추이는 혈액원의 고심을 깊게 한다. 충청권 혈액보유량은 지난 4일 3.3일분을 기록한 이래 열흘이 넘도록 4일분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9일과 10일에는 연속 2.9일분을 기록하는 등 ‘바닥’을 치기도 했다.

뚜렷한 반등 요소가 없어 “저조한 보유량이 장기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사태의 원인으로는 코로나의 장기화가 꼽힌다.

특히 다중이용시설 기피에 따른 단체헌혈 감소가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지난 2~3월 단체헌혈을 통한 헌혈자 수는 지난해 동 기간 대비 80% 수준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헌혈캠페인, 헌혈독려 등 지역 내 헌혈운동을 통해 달성한 수치다.

온라인 개학도 뼈아프다. 대전세종충남혈액원은 지난해 목표 헌혈자 수의 70%를 고교나 대학 등 학교 헌혈로 충당했다. 시민들의 시들한 관심도 걱정거리다. 전국적인 헌혈운동의 효과가 충청권에도 나타났지만 코로나의 장기화로 효과가 감소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전세종충남혈액원은 전 시민의 관심을 호소하고 있다. 대전세종충남혈액원 관계자는 “저조한 보유량으로 의료기관 혈액공급량을 10% 낮췄다”며 “이 같은 상황에도 혈액원의 혈액보유량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조한 혈액보유량이 장기화될 경우 시민들에게 돌아갈 피해는 가늠할 수 없다. 나와 우리 이웃을 살리는 헌혈에 보다 많은 관심을 가져 달라”고 당부했다. 송해창 기자 songh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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