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주 농협 청주교육원 교수

요즘 조직의 세대 다양성 (Generational Diversity)이 증가하고 있다. 물론 과거에도 조직내 세대 차이는 엄연히 존재했다. 하지만 과거에는 그 차이가 단순했다. 옛날에는 조직 구성원을 단순히 기성세대와 신세대라는 이원화된 틀로 접근해도 별 무리가 없었다. 오늘날 조직의 세대 다양성으로 경영진(임원이상)은 베이비부머 세대, 팀장(부장~이사)는 386세대, 중간관리자(차장~ 부장) X세대, 실무자(사원~ 대리) Y세대, 신입사원은 Z세대로 한지붕 5세대로 이뤄져 있다.

이렇게 다양한 세대가 한 조직에서 일을 하는데 과연 좋은 조직문화를 만드는데 문제는 없을까.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세대들에 보여지는 행동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빙산의 일각 밑에 보이지 않는 것을 살펴보면 도움이 된다. 지금부터 세대간의 성장배경 및 과정등 보이지 않는 빙산의 일각 밑을 살펴보자.

먼저 베이비부머 세대(386세대 포함)는 전쟁이 끝나고 점점 자리를 잡아 갈 무렵인 1955~1963년 태어난 사람들을 말하는데 베이비부머 세대들의 성장배경을 잘 나타내 주는 드라마가 장미희 씨 주연의 ‘6남매’이다. 가족을 위한 희생정신과 ‘하면 된다’라는 헝그리 정신으로 지금의 우리나라 경제 성장까지 가져올수 있게 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90년대 들어서는 베이비부머 세대와 조금 다른 사람들이 사회에 진출하기 시작했다. 뭔지 모르겠지만 우리와는 조금 다른, 어디로 튈지 모르고, 알수 없는 애들이라는 뜻으로 그들을 X세대라 표현했다. 이들이 사회에 진출하기 시작한 90년대에는 여성이 대거 정규직으로 사회에 진출하기 시작했고, X세대는 가난하게 태어나 나라가 점점 부자가 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 90년대에는 전 세계적으로 특이한 혁명이 이뤄지는데 그것은 바로 인터넷의 등장이다. 이로 인해 온 세계가 하나로 묶여지고, 중국의 문이 열리면서 빅뱅을 경험하게 된다. 이때 돈 많은 X세대를 표현하는 단어가 나오게 되는데 그 단어는 바로 오렌지족이다. X세대는 자녀로 지내기 아주 좋은 세대를 살았다.

밀레니얼 세대는 1980년에서 2000년생으로 밀레니얼(2001년)에 일터에 나와 일을 하기 시작한 세대라 하여 밀레니얼 세대, 또는 베이비부머 세대의 자녀들이라고 해서 에코세대, X세대 다음의 아이들이라고 해서 알파벳 XYZ로 X 다음인 Y세대등 다양하게 불려지고 있다. Y세대는 선진국에서 태어나 나라가 점점 망해지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부자로 태어난줄 알았는데 1990년대 후반에 IMF가 왔고, 성장하면서 2000년대 후반에 금융위기가 왔으며, 20년째 청년실업이다.

X세대는 나라가 점점 성장하는 가운데서 열심히 일하면 일가를 이룰수 있었지만 Y세대는 집값이 천정부지로 올라 물려 받지 않는 이상 일가를 이루기 어렵다. 그들의 목소리가 하나로 뭉치지 않는 이유는 빈부의 격차 때문인데 금수저로 태어나면 호화롭게 생활하고 하고 싶은거 다 하면서 살지만 흙수저로 태어나면 학자금 대출이자 납부하느라 아르바이트를 몇 개를 뛰고 편의점 삼각 김밥으로 끼니를 떼워야해 결혼, 연애, 출산을 포기하는 3포 세대, 결혼, 연예, 출산, 내 집 마련, 인간관계, 꿈, 희망을 포기하는 7포 세대등 점점 N포 세대가 되어가기도 한다. 결국 이런 시대적 환경과 성장 과정의 결이 너무 다르므로 세대별, 취향별 다양한 생각과 행동을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틀리다고 이야기 하기전에 세대의 다양성을 이해하고 인정한다면 소통이 좀 수월할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X세대는 다 그래! Y세대는 다 그래! 라고 이해하면 안된다. 경우에 따라 X세대는 베이비부머 세대나 Y세대와 비슷한 생각을 할수 있고, Y세대도 X세대와 비슷한 생각을 가질수도 있다. ‘within difference’는 ‘between difference’보다 크다. 같은 Y세대안의 평균 편차가 X,Y세대의 평균 편차보다 크다는 것으로 Y세대들끼리도 성장한 환경과 상황이 다르므로 평균 편차가 크다.

디지털 세상인 지금 내가 어떤 세대이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느 시대에 누구랑 함께 소통하며 살아가느냐가 더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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