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세대와 달리 지지도 균형…‘민주화운동 주도·50대’ 영향
‘캐스팅보트’ 역할… 변수 작용

[충청투데이 윤희섭 기자] ‘86세대(1980년대에 대학을 다닌 1960년대생)’로 일컬어지는 50대의 표심이 충청권 4·15총선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대학시절 민주화 운동을 주도했던 86세대가 50대가 되면서 진보정당의 강세가 전망되기도 했지만, 최근 여론조사에서 진보-보수 정당의 균형있는 지지도를 나타내면서 가장 예측불허의 변수로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충청투데이와 TJB대전방송이 지난 1~5일 리얼미터에 의뢰해 충청권 12개 선거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를 분석한 결과, 연령별로 20대부터 60세 이상까지 세대별 정치성향이 뚜렷히 구분된다.

이번 선거에서 충청권 세대별 투표의 관전포인트는 크게 △진보성향의 30~40대와 보수성향의 60세 이상 △‘캐스팅보터’ 50대 △잘모름·무당층 비율이 높은 18~29세 등으로 구분됐다.

4.15 총선이 이틀 앞두고 현장에서는 아직까지 지지 후보를 정하지 못한 부동표를 잡으려는 막바지 득표전이 숨가쁘다. 13일 대전 대덕구 신탄진 5일장을 찾은 유권자들이 한 후보의 한표를 호소하는 목소리에 귀기울이고 있고 같은 날 서구 둔산동 갤러리아 뒤에서 한 후보의 유세에 청중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 정재훈 기자 jprime@cctoday.co.kr

대전 서을 지역구 50대 정당 지지도에서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이 각각 47.9%, 41.8%를 기록하면서 진보진영이 다소 앞서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유성을 지역구에서 양 당 지지도는 각각 41.3%와 41.4%를 기록하면서 동률을, 대전 중구는 통합당(38.9%)이 민주당(36.6%)을 오차범위 내에서 소폭 앞섰다.

세종지역 두 지역구에서는 모두 민주당이 40%이상의 지지도를 얻으면서 강세를 나타냈다.

세종갑 지역구에서는 민주당, 통합당이 각각 44.0%, 36.1%의 50대 지지도를 얻었고, 세종을에서는 양 당이 각각 49.4%, 33.6%를 기록해 10%p이상 차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또 충남 4개 지역구에서는 2대 2로 정확히 정당 지지도가 양분된 양상을 보였다.

천안갑에서는 통합당(44.7%)이 민주당(33.1%)보다 높은 지지도를, 아산갑에서는 민주당(45.8%)이 통합당(39.0%)보다 높은 지지도를 나타냈다.

또 공주·부여·청양에서는 민주당이 통합당보다 8.8%p 높은 지지도를, 서산·태안에서는 통합당이 민주당보다 11.9%p 높은 지지도를 기록했다.

충청권 50대가 어느 한 쪽으로 치우쳐지지 않은 모습을 보이면서, 진보-보수 성향이 뚜렷한 30~40대와 60세 이상 사이의 ‘캐스팅보트’로 불리는 근거가 되는 것이다.

이에따라 50대 표심에 따라 충청권 총선의 승패가 엇갈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대해 지역 정치권 한 인사는 “86세대가 50대가 되면서 진보정당 지지도 강세가 전망되기도 했지만 최근 여론조사에서 진보-보수의 균형있는 지지도를 보이고 있다”며 “최근 높은 사전투표율로 미뤄 30·40대와 60대 이상이 모두 높은 투표율을 기록한다고 가정할땐, 50대의 민심 향방에 따라 승부처가 엇갈리는 곳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역구별로 성인남녀 500여명을 대상으로 했으며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는 ±4.3%p~4.4%p다. 이밖에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윤희섭 기자 aesup@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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