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프로야구 12일에 '무관중'으로 시즌 첫 경기 치러

▲ (타이중 EPA=연합뉴스) 12일 대만 타이중 인터콘티넨털구장에서 대만프로야구 중신과 퉁이의 시즌 첫 경기를 치르고 있다. 2020년 세계 첫 프로야구 경기였다.
▲ (타이중 EPA=연합뉴스) 12일 대만 타이중 인터콘티넨털구장에서 열린 대만프로야구 중신과 퉁이의 시즌 첫 경기에서 대만 취재진이 기사를 송고하고 있다.
▲ (타이중 EPA=연합뉴스) 12일 대만 타이중 인터콘티넨털구장에서 열린 대만프로야구 중신과 퉁이의 시즌 첫 경기에서 볼 보이가 마스크를 쓴 채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다.

대만 일간지 타이완 타임스는 "우리의 프로야구가 개막하면서 대만과 전 세계 팬들이 2020년 첫 진짜 프로야구 경기를 볼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실제로 한국, 미국, 일본 등 프로야구리그를 운영하는 나라의 팬들은 세계에서 가장 먼저 프로야구 정규시즌 개막전을 치른 대만을 부러워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19) 여파로 최근에는 '대회 취소' 소식을 주로 전하던 데 각국 언론에도 대만 프로야구 개막은 '신선한 뉴스' 였다.

대만프로야구리그(CPBL)는 2일 오후 6시 5분(한국시간) 대만 타이중 인터콘티넨털구장에서 2020시즌 첫 경기를 열었다. 홈팀 중신 브라더스가 퉁이 라이언스를 불러들여 대결했다.

애초 CPBL은 11일 대만 타오위안구장에서 중신 브라더스와 라쿠텐 몽키스의 개막전을 열 계획이었다. 그러나 비가 내려 이 경기는 취소됐다.

개막이 하루 밀렸지만, 대만 팬들은 조급해하지 않았다. 아직 개막일도 정하지 못한 한국, 미국, 일본 프로야구와 달리 대만 프로야구는 '일정표'를 완성했고, 이에 따라 움직인다.

인터콘티넨털구장 관중석에는 취재진 몇 명과 치어리더만 보였다.

CPBL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고자 당분간 무관중으로 경기를 치른다.

선수들은 하이파이브를 하지 않았다. CPBL은 '비말 전파'를 막고자, '씹는 담배'도 금지했다.

그라운드와 관중석을 조용했지만, 온라인은 예전보다 더 뜨거웠다. 대만 프로야구 역사상 가장 많은 외신의 관심을 받기도 했다.

일본 더페이지는 "대만 정부는 일본보다 1개월 빠르게 코로나19에 대응했다. 특정 국가의 입국 제한, 학교 휴교령, 마스크 재고 애플리케이션 개발 등 적극적인 국가 정책이 나오면서 코로나19 확산을 막았다"고 대만 정부의 발 빠른 코로나19 대응이 프로야구 개막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미국 탬파베이 타임스는 "CPBL은 경기가 열린 날 야구장에 출입한 사람을 선수, 구단 관계자, 심판, 구장 관리 직원, 치어리더, 보도진 등 200명 정도로 제한한다"며 CPBL의 '코로나19 관련 구장 관리'에 높은 점수를 줬다.

미국 CBS스포츠는 "대만이 우리에게 의미 있는 일요일을 선물했다"고 대만 프로야구 개막을 환영하기도 했다.

야구 불모지에서도 '스포츠 이벤트의 시작'을 의미 있게 평가했다.

영국 인사이드더게임즈는 "대만이 코로나19 확산을 잘 막으면서 야구 시스템을 가동했다. 아직 다른 국가에서는 흉내 낼 수 없는 것이다. CPBL은 동선을 줄이고자 일정을 변경하고 야구장, 호텔, 팀 시설의 엄격한 예방 대책을 마련했다"고 전하며 "대만 프로야구가 '코로나19 시대에 프로스포츠가 살아남는 법'을 가르쳐 줄 수도 있다"고 기대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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