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8% 기록…전국평균은 26.7%
민주 “정부·여당 지지 표심 덕”
통합 “정부 분노 투표자 몰려”
둘다 긍정해석…최종투표율 관심

[충청투데이 백승목 기자] 4.15 총선 사전투표율이 역대 최고치인 26.7%를 기록한 가운데 사전투표 마지막날인 11일 유권자들이 대전 중구 평생교육원에 마련된 은행선화동 사전투표소에서 투표를 하고 있다. 정재훈 기자 jprime@cctoday.co.kr
 

[충청투데이 백승목 기자] 21대 총선 충청권 평균 사전투표율이 전국 평균(26.7%)을 웃도는 27.8%를 기록하면서 각 정당이 유불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전국 사전투표율이 전체 투표율 견인 효과를 낼지가 선거의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여야는 일단 높은 사전투표율의 유불리에 대해 모두 각자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해석하는 분위기다.

여당에서는 세종시 등 여권 지지세가 강한 지역의 높은 사전투표율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정부·여당 지지 표심’이 많은 것이란 해석을 내놓았다.

반면 야당에선 문재인 정부의 실정을 심판하기 위한 '분노 투표자'가 대거 몰린 점이 높은 사전투표율 상승으로 이어진 결과라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1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10∼11일 양일간 실시된 충청권 최종 사전투표율은 대전 26.9%, 세종 32.4%, 충남 25.3%, 충북 26.7%로 집계됐다.

이중 세종은 전남(35.77%)과 전북(34.75%)에 이어 전국에서 세번째로 높은 사전투표율을 기록했다. 충청권의 경우 4년 전 20대 총선 평균 사전투표율과 같은 수치지만, 전국적으론 2014년 지방선거에서 사전투표가 처음 도입된 이래 최고치다. 이에 따라 진보와 보수의 총투표율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일반적으로 사전투표는 ‘진보성향의 젊은 층이 많이 한다'는 인식이 있지만 정립된 이론은 아니다. 무엇보다 충청권은 ‘끝날 때까지는 아무도 모른다’는 선거 공식이 성립되는 지역이다.

지역 정가의 한 인사는 “사전투표에 2030 투표층이 많은 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진보진영이 유리하다는 근거는 설득력이 크지 않은 얘기”라며 "사전투표율 만으로 전체 표심의 향배를 판단하는 건 섣부른 예단”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높은 사전투표율이 기존 패턴과는 다른 양상으로 풀이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총선이 조국 사태 등 첨예한 이슈로 거대 양당 및 개혁 진영의 극한대결 구도가 형성되면서 사전 투표가 늘었다는 해석도 있다”며 “코로나19라고 해도 표심을 정하지 못했으면 더 생각했을 것이다. 지금 진영 대결이 심해 다음주까지 고민할 필요 없이 투표를 명확히 결정한 사람들이 많았을 수 있다"고 짚었다.

양 진영의 ‘지지 투표’와 ‘분노 투표’ 결집이 투표율을 끌어올린 원동력으로 작용했을 수 있어 추이를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어 “충청권은 아직 투표할 후보와 정당을 결정을 하지 못한 중도·부동층 표심 비율이 높은 만큼 전체 투표율이 막판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해 통상 사전투표가 전체 투표율의 가늠자 역할을 해왔던 만큼 전국 투표율이 높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가 한창이던 지난달 2일 이스라엘이 총선을 실시했는데 투표율이 65.6%로, 1999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한국의 역대 투표율도 점점 올라가는 추세다. 20대 총선 투표율(58%)보다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백승목 기자 sm1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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