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소 거리두기 발판스티커, 중앙에 건의… 안전 확보 기여

▲ 충남도서관 사전투표 모습. 충남도 제공
▲ 충남도서관 사전투표 모습. 충남도 제공

[충청투데이 김대환 기자]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에서 충남도의 작은 제안이 큰 힘을 발휘했다.

충남도와 중앙선관위 등에 따르면 지난 10일과 11일 양일간 실시된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는 투표율 26.69%를 기록하며 전국에서 1174만 2000여명이 참여했다.

코로나19 여파로 투표율 하락을 예상한 것과 달리 국민들의 폭발적인 참여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이처럼 이번 사전투표가 기록적인 투표율을 기록한 배경에는 충남도가 중대본과 선관위에 제안한 작은 아이디어가 한 몫했다.

충남도는 지난 3일 국무총리 주재 중안재난안전대책본부 회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한 투표소내 대기위치 안전발판 스티커 제작·설치를 제안했다.

중대본과 선관위는 충남도의 이같은 제안을 수용했고 행정안전부를 통해 전국 지자체에 시행공문(4월 7일) 하달했다.

충남도의 제안은 투표소 입구와 투표소 내에 각각 1m와 2m 간격의 바닥 스티커를 부착해 자연스럽게 거리두기를 유도하는 내용이 골자다. 특히 아이디어를 제안한 충남도는 발판스티커를 일괄 제작해 도내 209개 사전 투표소에 별도 홍보활동 없이 즉시 배부하고 현장에 적용했다.

투표 당일 사전투표소를 찾은 도민들은 안내요원의 별도 설명이 없어도 투표소 안과 밖 바닥에 부착된 표식을 보고 자연스럽게 거리두기를 실천하며 안전하게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반면 이같은 제안을 수용하지 않은 일부 시·도 사전투표소에서는 유권자들이 일시에 몰리면서 혼란과 함께 안전에 대한 항의가 이어지기도 했다.

바닥 거리두기 스티커를 제안한 안호 도 자치행정과장은 “투표소 주변 주차장 협소 및 투표소 공간이 부족할 경우 거리두기가 곤란하고 일시에 유권자가 몰릴 경우 안내요원만으로는 이격거리 유지에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어 투표 참여자 안전 확보를 위해 '대기위치 안내발판'을 제작·설치하도록 중앙에 건의했다”면서 “충남에서 창안한 모형·위치 등을 중대본과 선관위에서 수용하면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이번 사전투표율에 충남도가 작게나마 기여한 것 같아 매우 뿌듯하다”고 말했다.

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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