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투데이 이대현 기자]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고통을 “다 함께 극복하자”는 차원에서 제천시로부터 받는 보조금을 자진해서 반납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12일 시에 따르면 농민단체연합회는 지난 9일 긴급 단체장 임시회의를 열어 ‘농업인의 날 기념 행사’를 포함한 행사성 예산 9500만원을 시에 반납하기로 했다.

이 예산은 시가 농민단체들에 지원한 행사 보조금이다. 이남길 제천시농민단체협의회장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일손 부족, 친환경 학교급식 납품 중단 등으로 농산물 소비가 위축되는 등 농촌의 사정도 어렵지만, 우리보다 긴급한 취약계층을 위해 행사성 예산을 반납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앞서 주민자치위원회와 이통장협의회도 코로나19 고통 분담 차원에서 워크숍 및 해외 자매도시 교류 예산 1억 4400만원을 반납한 바 있다.

시의회는 의정활동 예산을 전부 내놓는다. 의회는 국외 연수 관련 예산 5300만원 등 1억원 상당의 의정 활동 예산을 반납하기로 했다. 의회는 오는 제288회 임시회 제1회 추경예산 심사에서 국외 여비를 포함한 정책 개발비 2000만원, 의정 운영 공통 경비 외 2700만원 등 총 1억원의 예산을 반납할 예정이다. 반납한 예산은 지역 경제 극복 재원 마련, 영세 자영업자 및 소상공인 지원, 긴급 재난 생활비 지원 등 코로나19 대응 관련 예산 편성에 보태기로 했다.

홍석용 의장은 “모두가 힘든 현 시국에 당연한 조치”라며 “앞으로도 불요불급한 예산을 절약해 어려움을 겪는 시민 지원과 지역 경제 회복을 위해 의회 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제천=이대현 기자 lgija20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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