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숙 충남대학교 총장
거점국립대 1위·국내 10위권 목표
미래지향적 창의융합형 인재 양성
‘CNU Honor Scholarship’ 도입
연구산학부총장제, 연구경쟁력 제고
지역사회 역량 강화·산업발전 기틀
세종캠퍼스·내포캠퍼스 설립 추진
RIS사업·국제학부 설립 등 공약도

▲ 이진숙 충남대 총장이 충청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지역산업의 중심이 되는 대학의 역할론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정재훈 기자 jprime@cctoday.co.kr

이진숙 충남대 총장은 지난 68년의 양적 성장을 바탕으로 올해 ‘CNU 100년, 위대한 미래를 향한 새로운 출발’을 내걸며 질적 성장을 약속했다. 이 총장은 충남대가 가야 할 길은 지역에서 꼭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고 나아가 지역산업과 경제를 위해 버팀목 역할을 하는 것이라 강조했다. 충남대의 성장과 도약을 이루기 위해선 지역산업의 중심이 되는 대학의 역할론에 힘을 준다는 것. 충남대가 ‘지자체-대학 협력기반 지역혁신사업’을 통해 지역 혁신의 주체가 되고 지역대학과 지자체를 아우르며 동반성장을 이루는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한다는 복안이다. 충남대는 학부전 과정부터 석·박사과정, 유학까지 지원하는 파격적인 장학제도인 ‘CNU Honor Scholarship’ 제도와 연구산학부총장제 도입을 통해 앞장설 계획을 갖고 있다. 이 총장은 100년을 향한 초석을 다지기 위해 지역이 원하는 인재, 사회가 원하는 인재 나아가 세계로까지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현재를 넘어 미래가치 창출의 중심에 선 이진숙 총장을 만나 앞으로의 포부를 들어봤다.

대담 = 전홍표 대전본사 취재총괄 부국장

-충남대 19대 총장으로 취임했다. 당선소감은

“충남대의 총장 선거 과정, 그리고 임용과 취임에 이르기까지 큰 관심과 아낌없는 성원을 보내주신 충남대 구성원과 지역사회에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충남대 제19대 총장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많은 분들의 관심과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개교 68년을 맞은 충남대가 변혁의 시대를 맞아, 새로운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만 하는 상황을 인식하고 충남대 총장으로서 충남대 구성원과 함께 ‘CNU 100년, 위대한 미래를 향한 새로운 출발’의 각오로 새롭게 출발했다. 앞으로 지켜봐달라.”

-4년간의 임기동안 중점과제와 발전방안은

“스스로 충남대를 ‘새로운 미래가치를 만드는 최고의 국립대’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거점국립대 1위, 국내 전체 10위권의 대학이라는 구체적인 목표도 제시했다. 이를 위해 ‘공감’, ‘품격’, ‘미래’를 충남대 운영의 핵심가치로 대학을 운영해 나갈 것이다. 대학 구성원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바탕으로 따뜻한 동반자가 될 것이다. 무엇보다 충남대가 거점국립대로서 지역사회에서의 위상과 역할, 자긍심과 품격을 드높이면서 교육과 연구, 대학운영 체계를 미래 지향적으로 바꿔 질적 도약과 성숙을 이루겠다. 올해로 개교 68주년을 맞은 충남대는 저의 총장 임기 내에 개교 70주년이라는 새로운 역사를 넘어, 개교 100주년을 향한 초석을 놓을 것이다. 대학 구성원, 지역사회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한 단계 성숙한 충남대를 만들어나가겠다.”

-충남대의 경쟁력 향상을 위한 전략과 강조 하고 싶은 것은

“대학의 체질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 1952년 설립된 충남대가 지난 68년 동안 양적 성장을 해 왔다면 이제부터는 그 성장을 토대로 질적 도약과 성숙을 이뤄내야 한다. 사회가 원하는 인재가 아닌 사회의 변혁을 이끌 수 있는 미래지향적인 창의융합형 인재를 양성하는 교육 시스템을 갖출 것이다. 특히 지역의 우수 인재 유치를 위해 학부전 과정부터 석·박사과정, 유학까지 지원하는 획기적인 장학제도인 ‘CNU Honor Scholarship’ 제도를 도입할 예정이다. 또 교수 연구지원 제도 개편과 신임교수 연구정착 지원 강화 등 국립대 최고 수준의 연구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연구산학부총장제를 도입할 계획이다. 지역이 발전하는 것이 곧 충남대의 발전이며 이는 국가 산업 발전, 대한민국의 경쟁력 상승으로 이어진다. 거점국립대로서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지역사회와 적극적으로 소통해 학-연-산-관-민 협조체제를 공고히하고 대학의 기술을 기반으로 한 연구·개발에 그치지 않고 창업과 산업발전으로까지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마련하겠다.”

-대전지역은 올해부터 지역인재채용 의무화 결실을 맺었는데 국립대학의 역할과 목표가 있다면

“지난해 혁신도시법과 국가균형발전특별법이 연이어 개정되며 역차별을 받았던 우리 지역이 국토균형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다른 지역에 비해 늦었지만 이제야 다른 지역과 같은 출발선에서 선의의 경쟁을 벌일 수 있는 구조가 마련됐다. 혁신도시법과 균특법이 개정됐다고 해서 충남대 학생, 우리 지역의 청년들이 지역의 공공기관에 당연히 취업하고, 혁신도시가 저절로 만들어지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 지역 인재들의 수준이 높아지고, 우리 지역의 경쟁력이 강화돼야 두 법의 가치가 빛을 발할 것이다. 공공기관 취업 준비와 관련해 충남대 재학생들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과 지원 시스템을 준비했고, 최근의 코로나19 상황이 종식되면 학생들이 곧바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충남대가 지역 발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기여해 혁신도시로서 대전·충남지역의 역량이 강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후보자시절부터 국립거점대로서 대학과 지역의 동반 성장을 강조했는데 해결책은

“우리 사회가 요구하는 대학의 역할은 시대의 변화에 따라 계속 변화해왔다. 과거 대학이 지역사회와 보이지 않는 벽을 쌓고 스스로 단절되며 그 역할을 제한한 적도 있었지만, 현대의 대학은 그 지역 사회의 중심이며 나아가 혁신의 주체로서 역할을 해 줄 것을 요구받고 있다. 저는 제19대 총장 취임과 함께 조직개편을 준비 중에 있다. 그 핵심 내용 중 하나가 바로 지역사회와의 연계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연구산학부총장제 도입이다. 지난 68년의 역사 동안 충남대는 대전·충남지역의 거점국립대인 동시에 대덕연구단지 유일의 종합대학으로서 지역사회와의 협력을 위해 노력해왔지만 지역사회의 요구에 충분히 부응하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무엇보다 지역사회와의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긴밀한 협조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며 그 역할을 연구산학부총장이 수행할 것이다. 또 충남대의 전문화된 인력과 연구·개발 능력, 다양한 인프라를 지역사회와 적극적으로 공유하며 대학이 지역사회 성장의 자양분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세종 공동캠퍼스, 내포캠퍼스 기틀을 마련 중인데 현 상황과 앞으로의 계획은

“2006년 7월 행정중심복합도시 충남대 캠퍼스 기본계획을 행복청에 제출하면서 시작됐고, 지난 1월 21일 국무회의에서 '국립학교 설치령 일부 개정령안'이 의결되며 충남대 세종캠퍼스 건립을 위한 법적 근거까지 마련됐다. 충남대가 오랜 시간 공들여온 세종캠퍼스의 첫 단추가 꿰어진 것이다. 세종캠퍼스는 1단계로 ‘임대형 공동캠퍼스’에 세종충남대학교병원과 연계한 의과대학을 입주하고, 2단계로 충남대 독자 캠퍼스인 ‘분양형 캠퍼스’에 미래융합대학원, 헬스케어융합대학원, 창업보육센터 및 평생교육원 등을 갖춰 세종의학바이오융합캠퍼스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1952년 한국전쟁 기간 동안 충남도청사 일부를 교사로 사용했고 당시 도지사들께서 총장서리를 맡았던 것이 충남대의 뿌리이다. 2012년 충남도청의 내포신도시 이전됐지만, 대전·충남지역 거점국립대학교의 위상과 역할을 바로 하고 서해안 시대를 선도하기 위해서 내포캠퍼스 설립은 반드시 필요하다. 2017년 충남대-충남도-LH MOU에 이어, 지난해 충남대-충남도-홍성군 MOA 체결로 내포캠퍼스 설립을 위한 절차를 본격화했다. 충남권역의 축산.해양 특성을 반영한 특성화 연구센터를 설립하는 것을 골자로 현재 내포캠퍼스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내포캠퍼스 조성을 위한 기본계획 수입과 수요조사 등을 추진할 계획이며, 충남도와 함께 연구비를 투입해 내포캠퍼스 기본계획에 대한 정책연구도 수행할 예정이다. 충남대 내포캠퍼스가 서해안시대를 이끌 혁신 캠퍼스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후보시절부터 제시한 공약사업을 비롯해 지역혁신플랫폼, 팁스타운 등 굵직한 사업이 즐비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은

“최우선 과제는 ‘지자체-대학 협력기반 지역혁신사업’, 즉 지역혁신플랫폼이라고도 불리는 RIS사업 준비다. 대학, 특히 거점국립대가 지역 혁신의 주체가 되고 지역사회가 대학의 지적 인프라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혁신의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지난해 12월부터 대전·세종·충남 지자체와 지역 대학, 산업체, 공공기관들의 적극적인 참여 덕분에 충남대를 중심으로 RIS사업 준비를 위한 체계를 갖출 수 있었다. 이번 사업을 계기로 거점국립대학교인 충남대가 지역의 역량을 하나로 결집하고 혁신의 주체로서 새로운 지역발전 체계를 정착시킬 의무가 있다. 내 걸었던 모든 공약을 실천하고 싶지만 우선순위를 매기고 경중을 따져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모두 중요한 공약들이지만 국제학부와 관련해서는 제가 국제교류본부장을 역임하던 2015년부터 해외 우수 인재 유치와 관리에 대한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었다. 국제학부 설립은 유학생들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을 실시하는데 목적이 있으며 이에 관련해서는 대학 구성원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의견을 나누며 면밀한 검토를 진행할 계획이다. 그 외의 공약들 역시 대학 구성원들과 적극적으로 의견을 나누며 실현해 나가겠다.”

-마지막으로 충남대 가족과 지역 사회에 대해 한마디 해 주신다면

“충남대가 새로운 미래를 향해 달린다. 올해로 개교 68주년을 맞은 충남대는 곧 70주년을 넘어, 30년 뒤의 개교 100주년을 향해 나아갈 것이다. ‘CNU 100년, 위대한 미래를 향한 새로운 출발’이라는 슬로건처럼 충남대는 지난 68년의 양적 성장을 바탕으로 앞으로의 100년을 내다보는 원대한 행보를 시작한다. 저는 제19대 충남대 총장으로서 당장의 성과보다는 향후 30년 후 충남대 미래 모습과 위상을 내다보며 기초를 다지는 총장, 미래를 위한 씨를 뿌리는 총장, 약속을 지키는 총장이 되겠다. 충남대 구성원에게 자랑스러운 대학, 국가와 지역에서 존경받는 대학을 만들겠다. 충남대 가족과 더불어 지역주민들과 공감하며 자긍심과 행복을 주는 충남대를 만들겠다.”

정리=윤지수 기자 yjs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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