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성고 100m 밖에 안떨어져"
학부모회, 설치안 폐기 촉구

[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천안에 위치한 한국기술교육대학교(이하 한기대) 능력개발교육원 내 기숙사가 ‘코로나 19’와 관련해 외국인 단기체류자들을 위한 자가격리 시설로 활용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인근 학교 학부모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천안오성고등학교 학부모회(회장 여경민)는 10일 성명을 내고 “정부는 한기대 기숙사에 대한 자가격리시설 설치 안을 즉각 폐기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뉴스 등을 통해 알려진 바에 따르면 4월 14일부터 140명 규모의 외국인 단기체류자 자가격리시설로 한기대 능력개발교육원 기숙사를 사용하기로 했다는 사실에 우리는 경악을 금치 못한다”고 주장했다.

실제 한기대 측에서도 최근 천안오성고를 찾아 이러한 정부 방침을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학부모회는 “이 기숙사는 학생과 교직원 등 1300여 명이 생활하고 있는 천안오성고에서 100m 정도밖에 안 떨어진 시설”이라며 “창밖으로 침이나 담배꽁초를 버리면 바로 학교 앞으로 떨어질 만큼 가까운 거리”라고 설명했다.

이어 “증상이 없는 사람들만 격리된 시설이라고 하지만 무증상자들에서 확진환자가 발생한 사례가 적지 않은 현실 속에서 만에 하나 자가격리 대상자의 일탈 행위가 있거나 한창 활기 왕성한 학생들이 호기심 등으로 근처에 접근한다면 심각한 문제로 비화될 개연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학부모회는 “아직 학생들이 출석수업은 하고 있지 않지만 개별 상담이나 학습 등을 이유로 학교에 들르고 있고 전 교직원이 출근 중인 상태”라며 “기숙사 옆길을 산책하는 시민들도 하루에 수백 명에 이른다”고 했다. 이들은 “학부모와 주민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자가격리 시설을 강행하려 든다면 집단 반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천안=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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