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만에 '이태원 클라쓰' 제쳐…'하이에나'는 14.6% 종영

▲ [JTBC '부부의 세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SBS TV '하이에나'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제2막으로 접어든 JTBC '부부의 세계'가 매회 자체 최고기록을 경신하다가 마침내 15%까지 돌파했다.

12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밤 11시 JTBC에서 방송된 금토드라마 '부부의 세계'는 유료방송가구 시청률 18.816%를 기록했다. 2049 타깃 시청률은 9.0%로 집계됐다.

이는 방송 3주 만에 JTBC 역대 드라마 중 두 번째로 높은 시청률을 세운 '이태원 클라쓰'(16.5%)를 뛰어넘은 기록이다.

전날 방송에선 지선우(김희애 분)가 이태오(박해준)와 이혼하는 데 성공하지만, 2년 후 이태오가 여다경(한소희)과 함께 어엿한 부부 행세를 하며 고산시로 돌아오자 충격에 휩싸이는 지선우 모습이 담겼다. 원작 영국 드라마에선 시즌2 1회 오프닝에 해당하는 내용이다.

'부부의 세계'는 회마다 '더 풀어낼 내용이 있나' 싶을 정도로 빠른 이야기 전개와 파경에 이른 부부의 심리를 섬세하게 그려낸 점 등이 인기 비결로 꼽힌다.

지선우가 복수를 위해 이태오의 친구이자 이웃집에 사는 손제혁(김영민)과 자는 것을 포함해 자극적인 '막장' 내용도 있지만, '김치 싸대기' 같은 과장된 액션이 없고 인상 깊은 대사와 배경음악으로 고급스러운 심리극 분위기를 자아낸다.

특히 전날 방송된 6회는 지선우와 박해준이 아들 양육권을 차지하기 위해 온갖 수단을 동원하는 모습을 그려지면서 협잡과 권모술수가 난무하는 정치 스릴러를 보는 듯했다.

현재 추세를 유지한다면 '부부의 세계'는 비지상파 드라마 최고 시청률을 보유한 'SKY 캐슬'('스카이 캐슬'·23.8%)을 뛰어넘는 것은 물론, 30% 돌파까지도 가능하리라는 전망이 나온다.

SBS TV 금토 드라마 '하이에나'는 같은 날 10.7%-14.6%를 기록, 자체 최고 시청률로 종영했다.

정금자(김혜수 분)와 윤희재(주지훈)가 법조계 악의 카르텔 정점에 서 있던 송&김 송필중(이경영)과 이슘그룹 후계자인 하찬호(지현준)를 무너뜨리는 속 시원한 결말로 끝이 났다.

'하이에나'는 전문적인 장르극이 많아지는 한국 드라마의 흐름을 거스른 작품이다. 보통 법정 장르극이 꼼꼼한 자료 조사를 토대로 법조인들의 직업 자체를 이야기 소재로 삼는다면, '하이에나'는 배경만 로펌일 뿐이지 변호사들이 연애하는 드라마에 가까웠다.

장르 장점인 몰입도와 사실감 대신 김혜수와 주지훈의 케미스트리를 전면에 내세우다 보니 이야기에 힘이 없어서 중간 유입 시청자가 없는 한계를 낳기도 했다.

그럼에도 1회부터 마지막 방송까지 꾸준하게 10% 안팎의 결코 낮다고 할 수 없는 시청률을 유지한 것은 배우들의 연기와 정금자라는 독특한 캐릭터 덕분이다.

김혜수가 연기한 정금자는 한국 드라마에서 보기 힘든 여성 캐릭터였다. 성공과 돈을 위해서라면 더러운 일도 마다하지 않고, 엄연히 변호사임에도 불법적인 일에도 손을 댄다. 여기에 주지훈이 연기한 윤희재의 '온실 속 화초 같은 엘리트'라는 속성이 더해지니 성별에 따른 고정 역할을 뒤집는 쾌감이 느껴지는 작품이었다.

'하이에나' 후속으로는 김은숙 작가의 '더 킹 : 영원의 군주'가 오는 17일부터 방송된다.

nor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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