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완치후 재확진 잇따라…전문가 “재감염보다 재활성화”
기기 못잡는 극소량 바이러스…체내 남은 채 증상 호전되기도
완치 판정후 추가 격리 필요해

사진 = 연합뉴스
사진 = 연합뉴스

[충청투데이 선정화 기자] 충청권 내 코로나19(이하 코로나) 재확진 사례가 잇따르자 전문가들은 재감염 보다는 바이러스 활동이 잠잠해지다 다시 활발해지는 재활성화에 방점을 뒀다.

9일 시·도 지자체에 따르면 완치자들에 대한 전수조사 결과 대전시 1명, 세종시 4명 충남·북 각각 2명 등 코로나 완치 후 재확진 판정을 받는 사례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지역 의료계 전문가들은 재감염보다는 바이러스 재활성화라는데 무게를 두고 있다. 특히 코로나 진단기기가 바이러스를 인지할 수 있는 최소 기준보다 적은 바이러스가 환자 체내에 남아 있는 경우가 있어 검사결과가 음성에서 양성으로 바뀌는 경우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대전시의사협회 조성현 이사는 “RT-PCR 진단기기가 바이러스를 포착해 양성과 음성을 나누는 최소 기준값은 35다. 환자가 코로나 바이러스가 사멸되지 않은 상태인데 증상은 호전돼 바이러스 보유량이 35보다 적을 경우 진단 기기에서 음성 판정이 나올 수 있다”며 “이 경우에는 면역력이 낮아지거나 환자 몸 컨디션이 좋지 않을 경우 바이러스는 재활성화 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코로나 환자가 완치 판정을 받고 격리해제 되려면 24시간 간격으로 시행한 두 차례 검사에서 모두 음성이 나와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상황 속에 일부 재확진자들 중에는 아무런 증상이 없는 상태에서 양성 반응이 나온 경우도 있어 현재 격리해제 기준대로 완치 판정 후 곧바로 퇴원시켜도 되는지 여부도 논란이 일고 있다.

대전시의사협회 김영일 회장은 “지금까지 확진자가 완치 판정을 받으면 곧바로 병원이나 생활치료센터에서 퇴원토록 하고 있으나 추가 격리 기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며 “재확진자가 늘어남에 따라 이제는 완치 판정이 나오더라도 의료진이 1주일 정도 증상 여부 등 상황을 지켜본 뒤 퇴원하도록 조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재활성화된다고 해도 이 바이러스의 전파력 유무는 아직 증명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강성희 건양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금으로서는 보건당국에서는 재감염보다 재활성화에 무게를 두고 있다”며 “재확진 사례를 토대로 실제 전파력이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살아있는 바이러스가 분리 배양되는지 항체가 형성되었는지 등 복합적인 조사를 진행한다고 밝힌 만큼 추후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정화 기자 sjh@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