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사망한 충북 단양 매포읍 기초생활수급자, 400만원 기탁
병원생활 30여년간 받은 도움 갚고자 “어려운 이웃에 써달라”

[충청투데이 이상복 기자] 코로나 19(이하 코로나) 장기화로 인해 많은 주민들이 지쳐가는 시기에 충북 단양군 매포읍에 받은 사랑을 돌려주고 떠난 기부천사 이야기가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먹먹하게 하고 있다.

9일 매포읍에 따르면 이름을 밝히는 것을 원치 않은 기부천사는 평소 친분이 있던 이웃들을 통해 매포읍 지역사회보장 협의체로 400만원을 보내왔다.

기탁자는 지난 4월 초 사망한 매포읍의 한 기초생활수급자로, 등록장애인으로 30여 년간 병원생활을 하며 주변 지인들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기탁자는 “살아생전 받은 은혜를 꼭 돌려주고 싶다”는 말을 자주해 그 뜻을 기리기 위해 기탁자의 누나가 동생의 치료비로 모아두었던 돈을 생활형편이 어려운 이웃을 도와달라며 평소 도움을 받아온 지인들에게 전달했다.

심상열 매포읍장은 “코로나로 인해 어려움에 처한 이웃들이 많은 상황에서 기탁자가 보여준 나눔이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며 “전달된 후원금은 충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꼭 필요한 가정에 전달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매포읍은 지난달 27일에도 익명의 기부천사가 현금 100만원이 든 돈봉투를 두고 홀연히 사라져 지역 주민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줬다.

단양=이상복 기자 cho2225@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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