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연극인 유출 등 필요성 대두… 市 창단 긍정적 검토
대전연극협회, 중구 출마자에 창단 요청… 모두 긍정답변

[충청투데이 송해창 기자] 4·15 총선을 앞두고 지역 예술계 숙원사업인 ‘대전시립극단’ 창단 여부가 화두에 오르고 있다.

총선 출마군과 대전시 모두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어 향후 추진 여부에 이목이 쏠린다.

9일 지역 예술계에 따르면 대전연극협회는 최근 대전 중구지역 출마자들을 만나 대전시립극단 창단을 요청했다.

중구는 지역 극단이 밀집한 지역으로 ‘대전연극산업의 메카’로 불리는 곳이다.

연극협회의 요청에 출마자들은 모두 긍정답변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대전시립극단 창단은 지역 예술계의 숙원사업으로 꼽혀 왔다.

시립합창단(1981), 시립연정국악원(1981), 시립청소년합창단(1982), 시립교향악단(1984), 시립무용단(1985) 등이 창단된 데 반해 연극인들의 무대는 덜 조명됐기 때문이다.

특히 지역 연극인들이 저마다 타 시·도 소속 극단으로 떠나며 시립극단 창단의 필요성이 강하게 대두됐다. 전국 8개 특·광역시 가운데 시립극단이 없는 곳은 대전과 세종, 울산뿐이다. 대전시도 시립극단 창단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앞서 허태정 시장은 2018년 10월 연 ‘민선 7기 문화·관광·체육 정책방향 설명회’에서 시립극단·오페라단 창단 추진을 약속한 바 있다.

실제 같은 해 관련 TF팀을 구성했고, 이후 시립극단 창단을 위한 공청회도 몇 차례 열었다.

시립극단 창단을 위한 과제로는 운영방식에 대한 합의가 첫 손에 꼽힌다. 시립극단 운영방식은 ‘작품중심제’, ‘상임단원제’, ‘비상임단원제’ 등이 논의되고 있다. 작품중심제는 무대에 오를 연극인을 개별 작품마다 오디션으로 선출하는 방식이다. 상임단원제와 비상임단원제는 연극인을 시립극단에 소속시키는 것이 골자다. 시립극단 작품에는 소속 연극인만 출연하게 된다.

대전연극계에서는 작품중심제로 중지가 모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복영한 대전연극협회장은 “많은 연극인에게 기회가 열려 있는 작품중심제가 가장 합리적이다. 연극은 사람을 얘기하는 것인데 (상임단원제·비상임단원제는) 소수 배우가 모든 작품을 연기하게 돼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가장 중요한 것은 시립극단이 창단되는 것이다. 시립극단이 창단되면 연극계 활성화는 물론 상업보다 예술에 치중한 질 높은 작품을 저렴한 가격에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해창 기자 songhc@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