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고 3과 중 3학생들이 사상 첫 온라인 개학을 했다. 코로나 때문에 불가피하게 빚어진 '지각개학'이다. 짧은 준비기간 때문에 예상대로 우려했던 문제점도 드러났다. 접속 과부하로 온라인 사이트 연결이 지연되고 버퍼링이 발생해 수강에 애를 먹기도 했다. 문제점은 점검해 즉시 개선해야 한다. 무엇보다 낯선 수업방식이라 집중도를 높이는 방법도 숙제다.

교육부는 어제 개학을 맞은 중·고 3학년생에게 스마트기기를 빠짐없이 지원했다고 한다. 전국에 테블릿PC 등 학습기기가 없는 학생이 22만명에 달한다. 정부가 국민에게 재난지원금을 푸는 마당에 학습기기가 없어 공부를 못하는 학생이 한 명도 있어서는 안 될 일이다. 어떤 이유로든 학습권 차별을 받는 학생은 절대 없어야 한다.

감염병 발원지인 중국은 코로나 사태 전부터 에듀테크를 공교육에 적극 도입했다. 이미 지난해까지 초·중·고 65%가 원격 교육으로 시행했다. 중국은 교육 과정에 첨단 '안면인식' 기술까지 활용한다. AI가 학생 말이나 학습자세 등 행동을 인식하고 교사는 이 정보를 공유한다. 일본에선 원격수업을 통한 가정 학습은 물론 건강 관찰, 아침 조회까지 한다. 일부 현은 담임교사가 가정 방문해 과제물을 수거하고 시험지를 전달해 보호자 지도하에 시험도 치른다. 미국 뉴욕주는 아이패드와 와이파이 장치를 배포하고 원격강의를 진행 중이다. 프랑스도 국립원격교육센터가 동영상 학습자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처럼 많은 나라가 디지털 학습 환경을 제공하면서 학교수업 결손 줄이기에 노력중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교육도 대변혁기다. 각국이 에듀테크에 엄청난 예산을 쏟아 붓고 있다. 특히 미국과 중국은 에듀테크 투자부문 선두주자다. 전 세계 교육 분야 AI 투자액 대부분을 이 두 나라가 차지할 정도다. 미래 온라인 강의는 국경을 초월한 새로운 교육모델로 진화할 것이 분명하다. 이번 코로나사태 원격강의는 그런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정부는 백년지대계를 위해 부족한 원격수업 인프라를 정비하고 콘텐츠 연구개발에 과감히 투자하는 계기로 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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