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국회의원을 뽑기 위한 총선 사전투표가 오늘과 내일 이틀간 전국 3508개 투표소에서 진행된다. 대한민국 유권자는 누구나 별도의 사전 신고 없이 신분증만 가지고 가면 전국 어느 투표소에서나 사전투표가 가능하다. 사전투표는 선거 당일 투표가 어려운 유권자를 배려한 제도로 2014년 제6회 지방선거 때부터 실시해오고 있다. 미리 서면으로 부재자 신고를 해야 하는 부재자 투표보다 편리하다. 15일 투표 날에 이런 저런 사정으로 투표를 할 수 없다면 사전투표를 적극 활용하길 권면한다.

선거를 할수록 사전투표율은 점차 높아지고 있다. 6회 지방선거에서 11.49%로 시작한 사전투표율은 7회 지방선거 때 20.14%로 뛰었다. 20대 총선 때는 12.19%, 19대 대통령선거 때는 26.06%를 기록했다. 이번 총선에서 사전투표율이 직전 총선 때의 투표율을 뛰어넘을지 주목된다. 코로나 19사태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시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실시되는 사전투표인지라 각별하게 다가온다. 감염을 우려한 나머지 기권하는 유권자가 많이 나오지 않을까 우려되는 상황이다.

그러잖아도 대전지역 유권자 10명 중 1명이 이번 총선에서 코로나19 사태로 투표 포기 의향을 내비친 터다. 본보와 TJB가 최근 리얼미터에 의뢰해 대전 중구지역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508명을 대상으로 벌인 '코로나에 따른 투표 포기 의향'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4.3%p)결과다. 총선 이슈가 코로나19에 파묻힌 데다 여야의 극단적 진영대결, 막말논란 등이 유권자들의 투표소행을 가로막고 있다. 정치권의 이런 볼썽사나운 모습을 심판하기위해서라도 반드시 투표해야 한다.

사전투표는 본 투표 날의 혼잡을 피할 수 있을 뿐더러 유권자 분산효과를 기할 수 있다. 가능한 많은 유권자들이 사전투표에서 참정권을 행사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당국의 적극적인 홍보가 있어야 하겠다. 모든 투표소는 방역을 철저히 하고 투표 전 유권자에게 위생장갑까지 제공한다니 너무 불안해하지 않아도 될 듯싶다. 투표장으로 향하는 유권자들도 개인위생에 신경써야 함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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