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석 한국교통안전공단 충북본부장

식목일도, 사상 초유의 4월 6일이라는 개학도 코로나19에 소리 소문 없이 사라졌다.

이 현실이 자못 무슨 SF 영화를 보고 있는 착각에 들게 하는 4월 어느 봄날이다. 마스크를 매만지다 문득 이 작은 종이하나에 온 세계가 들썩임이 슬픈 현실로 다가온다.

‘마스크대란!’ 우리나라도 작은 후유증을 남겼다. 지금은 마스크 줄서기는 없어졌지만 유럽이나 미국 등은 우리가 겪은 것보다 더 많은 힘든시기를 보내는 것 같아 지구촌의 한사람으로서 안타까울 따름이다. 숨쉬기조차 힘든 마스크를 남녀노소 나이를 불문하고 착용한 모습은 2020년의 가장 큰 화두로 남을 것이 분명해 보이며 집안에서 생활을 영위한다는 ‘집콕족’이라는 신조어도 기억에 남을 것이다.

코로나19 감염 등의 이유로 외식산업의 붕괴 소식과는 달리, 특히 배달문화가 급성장하고 있는데 이에 때 맞춰 오토바이 사고도 빠르게 증가 할 것으로 예상돼 특단의 안전대책이 시급하리라 사료된다.

2016년부터 2018년도까지 최근 3년간 전국 이륜차교통사고를 분석한 결과 교통사고 사망자가 821명으로 나타났다. 봄철인 3월에서 5월 사이 무려 28.9%인 273명으로 조사됐는데 3월부터 서서이 급증해 5월에 최고치로 높아지는 경향이 뚜렷했다. 현재 급증하고 있는 이륜차 배달문화가 사고로 이어지는 바로미터로 남지않을까 사실 두렵기도 하다.

OECD 통계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인구 10만명당 이륜차 승차중 교통사망자는 25~64세의 경우 1.1명으로 1.2명인 OECD 평균보다 낮은 편이지만 15~24세는 2.1명으로 OECD 평균1.4명보다 1.5배 높았고 65세 이상은 4.7명으로 OECD 평균보다 7.8배나 높게 나타나 청년과 노년층 눈높이에 고려한 맞춤식 교육이나 안전문화가 절실해 보인다.

배달문화의 급성장과 농어촌 고령자의 이동수단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이륜차사고는 굳이 수요와 공급이라는 경제이론을 대입하지 않아도 이동빈도가 높아짐에 따라 사고율 증가가 당연해 보이지만 자동차 보유대수는 해마다 급증하지만 사망자수는 2019년 기준으로 3000명 대로 떨어진 사례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이륜차 교통사고 사망자도 감소할 수 있는 변곡점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륜차 사고의 주요 사망요인이 머리상해로 전체 사망자의 41.3%를 차지, 승용차 머리상해 사망자 비율 23.7% 보다 훨씬 높고 급성장한 배달문화에 대비 “5분 늦어도 괜찮아요. 안전도 함께 배달해 주세요”라는 슬로건 확산과 안전모 착용, 음주운전 근절이라는 교통기본수칙만 준수해도 사망률은 급격히 감소할 것이다.

한 곳이라도 더 배달해야 수입이 늘어나는 배달 이륜차의 부산함 움직임과 봄철 농번기 시작과 동시에 창고에서 나온 어르신들의 이륜차가 도로나 농로에 들어서는 이 좋은 봄날에 우리는 태생부터 사륜차보다 불리한 조건인 이륜차에게 한 번의 양보와 배려를 하면 어떨까. 신속성과 경제성, 편리성 등 다양한 장점이 많은 이동 수단인 이륜차 운전자들도 자신과 타인의 생명을 담보로 한 무책임한 운전은 오늘부터는 달라져야 한다.

과태료 부과나 행정처분을 막기 위해 교통법규를 지키자는 게 아니라 사람을 우선하는 안전한 충북을 위해 안전한 교통생활을 실천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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