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희내 명예기자
▲ 이희내 명예기자

코로나19로 인해 집에 있을 일이 많다보니, 오랜만에 집안을 정리하게 됐다. 구석구석 손길이 가다보니 보물 같은 옛 물건들이 여기저기서 나오게 된다. 그 중 하나가 효행상이었다.

6년 전쯤 탔던 상이었는데, 이렇게 다시 보게 되니 감회가 새로웠다.

효행상을 타고 얼마 있지 않아, 늘 곁에서 나를 도와주고 하루가 멀게 이리저리 참견해 줄 것 같던 엄마가 암이 전이되면서 세상을 떠나셨다.

엄마는 집안의 선산에 모셔졌다. 한 달에 한 번 오지는 못해도 추석명절, 설날마다 찾아 뵙고 ‘우리가 이렇게 살고 있어요’, ‘요만큼 컸어요’ 가끔가다 한 번씩 우리 가족의 삶의 보고서를 보여 드리면서, 나는 엄마와 그동안 하지 못했던 끝없는 대화를 하게 되었다.

떠난 이를 추모하기 위해 찾은 곳에서 도리어 남은 이들이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위안을 얻어간다. 늘 하고 싶었던 말을 하지 못하고 후회로 남은 많은 말들을, 나 역시 뒤늦게나마 엄마에게 내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며 아쉬운 그리움을 달랜다.

이희내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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