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국제시장’

▲ 조용원 명예기자
▲ 조용원 명예기자

1950년 6·25 전쟁 당시 흥남 주민들은 중공군들을 피해 미국 함선을 타고 피난을 간다. 영화의 주인공 덕수의 가족들도 이들 중에 포함돼 있다. 덕수는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동생인 막순이를 잘 챙겼지만 불의의 사고로 막순이를 잃게 된다. 그런 막순이를 두고 갈 수 없는 아버지는 흥남에 남게 된다.

한편 덕수의 가족은 전쟁을 피해 덕수의 고모 댁인 국제시장 꽃분이네에 머물며 생활하게 된다. 그렇게 덕수는 어린 나이부터 가장의 무게를 견뎌야 했다. 많은 식구 탓에 공부 한번 제대로 못해본 덕수는 결국 독일에서 광부를 모집한다는 말에 지원하게 된다. 동생들의 학비와 가정을 위해서라면 돈을 많이 버는 광부 일을 해야만 했다. 어렵고 쉬운 일 하나 없었던 덕수였지만 독일의 간호 일을 하는 경자를 만나게 되며 이 고된 일을 잊어 가는것 같았다. 고달픈 광부의 일을 하던 덕수는 비자가 만료돼 고향으로 돌아가야 했다. 고향으로 돌아온 덕수는 결혼을 하게 되고 행복한 생활을 하던 중, 덕수의 고모가 돌아가시게 되고 꽃분이네를 판다는 소식에 아버지를 위해 꽃분이네를 인수해야만 했고 월남전쟁에 기술인력으로 자원해 다시 떠나게 된다. 다치기도 했지만 살아서 한국에 돌아온 덕수. 큰 돈을 벌어온 덕수는 아버지가 돌아오시기로 하신 꽃분이네를 인수하고 꿋꿋이 기다린다. 1983년 이산가족 찾기 프로그램으로 뜨거웠던 여의도 광장에 덕수도 아버지와 막순이를 찾으러 왔다. 여기서 덕수는 자신의 막내 동생 막순이는 찾지만 아버지는 끝까지 찾지 못한다. 영화 마지막 장면 덕수가 아버지 사진을 보면서 자신이 몸 아끼지 않고 가정을 위해 살아왔다는 것을 독백하면서 영화는 끝이 난다.

이 영화는 전쟁 후의 우리 민족의 상처와 고생을 코믹하면서도 감동적으로 풀어낸 영화다. 기성세대의 고생을 표현한 영화라고 하지만, 정작 그 고생을 하는 시절의 장면은 코믹하게 묘사해 놓고서는 마지막 회상하는 가족 잔치 장면에서는 고생스러운 시절이었다고 회상하는 게 어색한 느낌을 받기도 했다.

어릴적부터 가장의 무게를 느끼며 자신의 인생을 살지 못했던 덕수는 얼핏보면 강인한 가족들의 영웅이었지만 마음속에는 아버지를 그리워했던 어릴적 덕수가 평생도록 남아 있었다. 이 영화를 보고 나서 오늘도 일하러 가신 아버지 생각이 났다. 항상 우리 가족을 위해 열심히 일하시는 모습이 존경스러우면서도 감사하다. 조용원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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