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비청주권에 화력 집중
통합당 청주흥덕 승부수 걸어
마지막 주말 거물급 지원유세

[충청투데이 이민기 기자] 4·15 총선을 일주일 앞둔 8일 여야는 '주말 대회전(大會戰)'을 치르기 위한 전초전을 벌였다. 이번 주말이 충북표심을 움직일 수 있는 '마지막 변곡점'이 될 수 있다는 게 여야의 공통된 시각이다. 이날 더불어민주당은 비청주권에 중앙당 지원유세의 화력을 쏟아 부었고, 미래통합당은 전국 격전지이자 도내 최대 승부처인 흥덕과 1986년생 후보가 출마한 청원 선거구를 중심으로 막판 '세(勢)결집'에 나섰다.

'주말 대회전(大會戰)'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여야가 21대 총선표심을 놓고 정면으로 맞붙기 위한 기류조성, 즉 사전정지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중앙당 들러리 유세단(단장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은 이날 충주, 증평·진천·음성(중부3군), 보은·옥천·영동·괴산(동남4군) 등 비청주권 3곳을 잇따라 방문해 지원유세를 펼쳤다. 또 인지도가 높은 표창원 의원도 동일하게 3곳을 찾은 데 이어 오후에는 정치1번지 청주 상당까지 방문해 민주당 후보 지원사격을 했다.

민주당이 통합당의 '아성(牙城)' 3곳과 정치1번지란 상징성에다가 청주권에서 유일하게 19~20대 총선 당시 연거푸 패했던 상당 선거구에 화력을 집중한 것이다.

충주, 중부3군, 동남4군은 모두 통합당 현역의원들이 '3선가도'에 나섰다는 공통분모를 갖고 있다. 그동안 민주당이 전혀 힘을 쓰지 못한 선거구였다는 얘기다.

특히 민주당 들러리 유세단은 동남4군에 신경을 곤두세웠다. 옥천을 제외한 영동·보은·괴산을 모두 찾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인 곽상언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친노·친문 진영은 '험지(險地)'에 출마한 곽상언 후보의 당락에 관심이 크다"고 전했다.

반면 통합당은 국민일보·CBS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4~5일 청주 흥덕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5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흥덕 선거구 여론조사(유선 RDD 30%, 무선 통신사 제공 가상번호 70% ARS 여론조사. 응답률 7.3%.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에 한껏 '고무'된 모습을 보였다. 그동안 열세(劣勢)로 알려진 최대 승부처에서 오차범위 내 접전 양상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 조사에서 민주당 도종환 후보가 42.8%를, 통합당 정우택 후보는 39.2%를 각각 기록, 불과 3.6%포인트의 격차를 보였다.

정우택 후보 측의 한 관계자는 "주말 대회전이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범보수 세력 결집에 온 힘을 쏟고 있다"고 했다.

청원 선거구에 출사표를 던진 김수민 후보는 전날 TV토론회 등에서 오창 소각장 설치 문제와 관련해 4선의 민주당 변재일 후보의 책임론을 거론하며 거듭 압박의 수(手)를 두고 있다. 이에 변 후보는 토론회에서 "이승훈 전 청주시장의 비밀협약이 추진의 빌미가 됐다"고 맞받아쳤다. 이승훈 전 청주시장은 새누리당(현 통합당) 출신이다.

김 후보 측의 한 관계자는 "김수민 후보는 1986년생(33세)으로 청원에서 심상치 않은 조짐이 발생하면 인접 선거구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주말을 기점으로 '청원 바꿔 바람몰이'를 점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 충북도당은 오는 10일 이낙연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의 선거지원을 요청하고 일정을 조율 중이다. 충주 출신 이인영 원내대표도 충북 지원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통합당 충북도당은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을 비롯한 중앙당 거물급 인사들의 주말 2차 지원유세를 요청한 상태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시간상 여야 모두 마지막 주말에 모든 것을 걸고 총력전을 펴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민기 기자 mgpeace21@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