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우리나라 국민이 코로나 관련 정보를 검색하는 데 하루 평균 2시간을 쓴다고 한다. 자가격리 대상자는 평균시간보다 18분이 더 길다고 한다. 관련 정보를 구하는 시간이 긴 것은 그만큼 불안감이 크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연세대 의과대 연구팀에 따르면 코로나사태가 장기화 하면서 많은 사람이 우울감에 빠진 것으로 조사됐다. 9년전 동일집단 우울증상 비율은 7.7%였으나, 이번엔 10명중 6명이 우울감을 느낀다고 답해, 8배 가까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코로나 감염병으로 인한 일상의 스트레스가 그만큼 컸다는 의미다.

최근 하루 코로나 확진자 수가 50명 안팎으로 크게 떨어진 것은 고무적이다. 그동안 불편을 감내하며 사회적 거리두기에 묵묵히 동참한 국민의 노고 덕분이다. 초유의 초중고교 개학 연기 등 그동안 경험하지 못한 돌발적인 상황도 잘 견뎌왔다. 아쉬운 것은 대다수 노력에도 불구 일부의 일탈행동은 불안감을 지울 수 없다.

해외입국자는 의무적으로 2주간 격리해야 함에도 무단이탈 사례가 드러나 공분을 사고 있다. 강제출국 등 강력한 처벌이 요구된다. 해외서는 수천만원에서 억대 벌금을 물리고 있는데 한국만 너무 물렁하게 대응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규제를 피해 한국 왔느냐" "의료 쇼핑 왔느냐" 소리까지 나올 정도면 국민 정서상에도 맞지 않는다. 전자 발찌라도 채워 선의의 피해자가 없도록 하자는 의견에 일면 공감이 갈 정도니 말이다. 아무튼 인권침해 소지가 큰 전자 발찌를 채우기 보다는 효과적인 관리방안을 찾아야겠다.

지금은 느슨해진 위기의식을 다잡는 게 급선무다. 서울의 한 유흥업소에서 일하는 여종업원이 확진 판정을 받고 클럽을 잠정폐쇄한 상태다. 고객이 많이 찾던 곳이어서 집단감염도 우려된다. 신천지교회 집단감염 사태와 같은 일은 재발하면 안 된다. 방심할 때 더 큰 위기가 찾아온다는 점도 잊지 말아야겠다. 집단이용시설은 슈퍼 감염 우려가 상존하는 만큼 업주와 이용자의 각성이 요구된다.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