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현 대덕구청장

거리에 사람들이 사라진 이후 소비 침체 그림자가 더욱 짙어졌다.

매출 급감은 가뜩이나 위축된 지역경제에 더욱 깊은 생채기를 내며 자영업자들을 막다른 길로 몰고 있다.

최근 한 취업포털 조사에 따르면 생계위협에 직면한 자영업 점포 3곳 중 1곳에 ‘임시휴업’이 붙었다.

자영업자들의 영업이 어려워지면서 직원들이나 아르바이트생들에게도 그 여파가 미치고 있다. 점포 폐점까지 고려할 정도로 힘든 것이 자영업자들의 현재 실상이다.

하나하나가 녹록지 않다.

바이러스 확산 차단이라는 급한 불도 그렇고, 희미하게 살아있는 경제 불씨를 되살리는 것도 그렇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심리적 고통과 피로감을 해소하기 위한 정서적 치유와 힐링까지 갈 길이 멀다.

활력과 희망이 다시 넘치는 내일로 이끌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각자의 상황에 맞게 맞춤형 대책을 마련해 이 위기를 돌파해야 한다.

우리 구는 최근 ‘도약하는 지역경제, 더불어 잘 사는 대덕구민’을 목표로 경기침체 극복과 사회적 활력 강화를 위한 경제살리기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소비활성화, 소상공인 매출증대, 공동체 강화, 상권 경쟁력 확보 등 4개 분야에 47개 세부과제가 담겼다.

우선 위축된 소비심리를 되살리기 위해 대덕e로움의 발행액을 300억 원 규모에서 올해 500억 원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대덕구의 지역화폐인 대덕e로움은 지역에서 돈이 돌게 함으로써 소비와 생산, 고용의 선순환을 구축하는 마중물 역할을 한다.

한시적으로 대덕e로움 구매한도를 50만 원에서 100만 원으로 늘리고, 10% 특별할인 기간을 6월까지 연장하며 소상공인 매출감소를 고려해 이달부터 7월까지 카드 수수료를 구가 지원한다.

또 직접적인 소비진작 효과를 위해 다양한 이벤트와 페스티벌을 계획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시민 20만 명이 찾은 대코(Daeco) 맥주페스티벌을 확대 개최할 예정이다.

지난해 8회에 걸쳐 진행한 대코 맥주페스티벌을 올해는 6곳에서 12차례 개최해 코로나19로 인한 골목상권 침체를 조기에 해소하고 지역 대표축제로 육성할 계획이다.

지역 소상공인 지원 대책도 다방면으로 마련했다. 담보력이 미약한 자영업자의 자금지원을 위한 '대덕뱅크'를 운영하고, 상인회와 협의해 상권별 이벤트를 여는 등 차별화된 홍보·마케팅 지원에도 나선다. 특히 임대료를 인하해주는 '착한 임대료' 캠페인 확산을 위해 임대료를 낮춘 건물주의 지방세 일부를 감면해 준다.

장기간의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정서적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주민들을 위로하기 위한 행사도 계획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안정되면 ‘1박2일 힐링캠프’, 가족과 함께하는 행사 등을 개최할 예정이다.

특히 재난을 함께 이겨낼 수 있는 나눔공동체를 강화하기 위해 기부, 봉사 등 공익활동을 경제적 가치로 전환하는 정책 등을 고민하고 있다.

코로나19가 흔든 지역경제 근간을 다시 다지고 경제 기초체력을 키우기 위한 정책도 시행한다.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과 상품의 유통·소비를 늘리기 위한 캠페인과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소상공인과 배달앱, 쇼핑몰, 이벤트 등을 연계한 경제포털시스템 구축도 추진한다.

삶이 결코 견디는 일이 되어서는 안 된다. 바이러스가 몰고 온 경제적·사회적 한파도 머지않아 물러가고 봄이 찾아올 것이다.

이러한 대책들이 지역사회에 활력의 불꽃을 다시 튕겨주길 기대한다.

고통과 절망이 영원할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안다. 우리는 그동안 잘 대처해 왔다.

답답한 마스크를 벗었을 때 우리의 얼굴에 환한 웃음꽃이 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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