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 국가지정 관광단지 유치 프로젝트
법 개정으로 개념 자체 없어” 이, 포문
이, 청풍호권 관광벨트 3500억 공약에
엄, 예산 확보 관련 “비현실적” 반격

[충청투데이 이대현 기자] 제천·단양 선거구에서 2년 만에 다시 맞붙은 더불어민주당 이후삼 후보와 미래통합당 엄태영 후보가 공약 실현 가능성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

두 후보는 제천시선거방송토론위원 주최로 지난 6일 KBS 청주방송총국에서 열린 제21대 총선 제천·단양선거구 후보자 토론회에서 맞붙었다. 포문은 이 후보가 먼저 열었다. 엄 후보의 대표 공약 중 하나인 국가지정 관광단지 유치 프로젝트와 관련, “2005년 관광진흥법 개정으로 개념이 없어졌다”며 “국가지정 관광단지는 (제주) 중문단지, (경주) 보문단지 2곳만 지정됐고, 관광단지 지정은 이제 시도지사 권한인데 자꾸 주장하니 답답하다”고 따져 물었다.

그러자 엄 후보는 “이 후보는 관광특구 공약을 했는데, 특구는 국가 차원의 예산 지원이 없어 사업 추진에 애로가 있다”며 “관광진흥법 52조에 따른 것인데 이 후보가 국가 지원 관광단지를 잘못 이해하는 것 같다”고 맞섰다.

관광진흥법상 문체부 장관이 수립하는 ‘관광 개발 기본계획’에 먼저 반영하여야만 하고, 시·도지사는 국가가 세운 기본 계획에 따라 관광지 및 관광 단지를 지정할 수 있기 때문에 “국가 지정 또는 국가 계획에 의한 관광 단지”라는 게 엄 후보 측 설명이다. 현행 관광진흥법 제52조를 따르면 관광지 및 관광 단지는 시장·군수·구청장 신청에 따라 시·도지사가 지정하게 돼 있다. 시·도지사는 관광지·관광 단지를 지정하려면 사전에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및 관계 행정 기관의 장과 협의해야 한다.

엄 후보는 이어 공세로 전환해 “이 후보에게 비현실적 공약이 있다. 청풍호권 관광벨트 조성에 3500억원을 투자한다는 것인데 이는 (이 후보가 국회의원으로) 한해 확보한 예산보다 많아 의문이 든다”고 몰아붙였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용두동 체육공원을 포함해) 과한 공약이라고 주장하는데 청풍호 관광벨트 사업은 한국관광개발원 용역에 따른 것으로, 정부 예산을 확보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 후보는 엄 후보의 공약인 기업도시 조성, 재선에 도전하는 이 후보의 국비 확보액, 충북선 고속화 사업의 제천역 배제 문제 등을 놓고서도 격론을 벌였다. 제천=이대현 기자 lgija20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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