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호 당진시 부시장

완연한 봄이다. 화사한 봄꽃들이 꽃망울을 터트리고 있다. 그러나 봄의 생기를 찾아보기가 어렵다. 바이러스는 평범했던 일상을 바꿔놓았다.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과 공포는 수그러들 줄 모르고 경제, 교육, 종교, 스포츠 등 사회의 전반적인 분야에 걸쳐 작동을 멈추게 했다. 물론 방역 차원에서 잠시 멈춤은 불가피한 선택이다. 그러나 우려하는 부분은 이 멈춤으로 인해 앞으로 전과 같은 궤도를 영영 찾지 못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비정상적 두려움의 확산이다. 감염병이 장기화 될 것이라는 전망은 시민들의 불안감을 증폭시켰다.

게다가 감염병의 확산을 막기 위해 모두가 방역과 사회적 거리두기에 몰두하는 사이 한편에서는 경기침체라는 거대한 늪에 서서히 빠져들고 있었다. 지난 달 23일 당진시는 기자회견을 열고 지역경제 활성화 대책을 발표했다. 충남도의 긴급생활안전자금 지원 계획에 따라 소상공인·저소득층·운수업체 등 기준에 적합한 대상에 가구당 100만원을 긴급 지원하며 △소상공인 특례보증 10억원 추가 출연 △당진사랑상품권 확대 발행 △선금지급 확대 △지역건설근로자 고용 및 지역 생산자재·건설장비 우선 사용 독려 △공유재산 사용·대부료 감면 등 우선 시가 할 수 있는 모든 대책을 총동원했다.

당진시는 예산을 신속집행하고 SOC 투자를 늘리며 구체적인 피해를 본 시민에 대한 실질적 지원과 경제적 위기에 빠진 기업에 대한 금융지원 확대 등 중장기적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생산력을 높일 수 있는 정책 마련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코로나 블루'라는 신조어가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우울감의 확산을 말한다. 사회활동의 위축, 감염에 대한 두려움, 코로나 대응 인력의 스트레스 등 일상을 잃어버린 시민들은 크든 작든 불안과 우울에 시달리고 있다. 코로나 블루는 장애인과 노인, 저소득층과 같은 취약계층에게 더 빨리 찾아오고 더 위험하다고 한다.

이러한 위기의 시기에 지자체의 주요 역할 중 하나가 촘촘한 사회안전망 확충일 것이다. 우리 시는 취약계층의 울타리가 될 수 있도록 담당부서, 읍·면·동, 복지기관, 사회단체가 연계를 강화해 복지체계의 사각지대가 없도록 애쓰고 있다. 또한 당진시 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압박감과 불안, 우울 등 정신적 어려움을 겪는 시민들을 위해 심리적 안정과 스트레스 예방을 돕는 심리지원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오랜 시간 인류는 감염병과 싸우며, 이를 극복해 오는 과정 속에서 문명을 발전해왔다. 이제는 감염병 종식 이후의 문제를 미리 대비해야 할 시기이다. 의료·보건 방역시스템 만큼 사회·경제적 지원 대책도 분명히 한 단계 진보해야 한다. 당진시는 앞으로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피해 지원과 침체된 경기 부양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과 함께 불편함과 손해를 감수하며 방역 정책에 성실히 협조해주고 계신 시민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