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百 매출 전년 대비 20% ↓, 호텔도…100년된 유성호텔 휴업
“대출보다 임대료 감면 더 시급”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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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투데이 이심건 기자] 오프라인 매장에 발길 끊기면서 지역 유통업계가 최악의 시련을 맞고 있다. '철옹성'처럼 여겨지던 백화점 업계마저 무너졌고, 사회적 거리두기로 호텔 업계는 휴업 상태에 돌입하고 있다. 매출 대부분을 유동인구에 의존하는 소상공인들은 생사의 기로에 놓였다며 지원을 호소하고 있다. 6일 지역 백화점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백화점 전체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0% 이상 감소했다.

백화점세이와 롯데백화점 대전점의 경우 지난달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30% 빠졌다. 여성캐주얼, 아동스포츠, 가정용품 등 전 부문의 매출이 줄었고, 개학 연기로 인해 대표적 '신학기 특수' 품목인 잡화도 판매 부진을 겪었다. 이는 코로나19(이하 코로나) 사태로 인해 외출을 자제하고, 많은 이들이 몰리는 곳에 가지 않는 사회적 분위기가 자리 잡아 벌어진 상황이다. 백화점 업계는 이달에 미뤄왔던 정기 세일을 단행하며 소비 심리를 끌어올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다만 과거와 달리 다수 고객을 모으는 집객형 이벤트 진행이 어려운 만큼 매출 상승 폭도 이전 세일 대비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역 백화점 관계자는 "세일도 코로나 때문에 이전처럼 홍보하기 어렵고 본격적 판촉 행사 등은 코로나 사태가 정리된 후에야 열 수 있을 것"이라며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상반기 전체 매출도 두 자릿수 이상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토로했다.

지역 호텔업계도 치명적인 타격을 입었다. 코로나 사태 확산과 함께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의 시작으로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에 빠지면서다. 현재 호텔들의 객실 예약률이 10%로 떨어지면서 인건비 등 비용 절감 차원에서 객실 운영 축소에 나섰다.

100년 전통의 대전 유성호텔의 경우 일시 '영업중단'을 연장했다.

인건비 절감을 위해 지난달 4일 아예 한 달간 호텔 문을 닫기로 했지만,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면서 내달 4일 오픈도 미정인 상황이다.

심지어 원도심 소재 A레지던스 호텔의 경우 예약률 감소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폐업을 고민하고 있다.

이밖에도 지난달 22일까지 운영했던 사우나와 피트니스 센터도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의 시작으로 영업 중단에 들어갔다.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이 오는 19일까지 2주 연장되면서 한 달간 일시 중지됐다.

지역 호텔 관계자는 "지역 호텔업계가 힘든 상황임에도 코로나 극복을 위한 정부의 정책에 적극 동참하고 있지만 지원은 전무하다"면서 "세금 유예로는 업황 개선을 이뤄지기는 힘든 만금 세금 감면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매달의 매출이 생존과 직결돼 있는 지역 소상공인은 고사 위기에 처해 있다.

지역 소상공인들은 대출보다는 임대료 인하, 생계비 지원 등 '즉시 효과를 발휘하는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로 인한 장기간 경기침체에 맞서기 위해서는 전례 없는 대책이 필요하다"며 "임대료 감면, 생계비 지원 등 즉시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지원책 시행이 소상공인에게는 더욱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심건 기자 beotkkot@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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