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재고현황 ‘초록불’ 남는 경우도… “안정화 조짐”

▲ 약국 문앞 안내 문구 모습. 사진=선정화 기자

[충청투데이 선정화 기자] “요즘에는 마스크가 전날 판매재고가 남기도해요.”
6일 오전 10시경 갈마동 인근 A약국 앞은 한산했다.

마스크 5부제 시행 초기만 하더라도 마스크를 사기 위한 이들이 새벽부터 몰리며 장사진을 이뤘지만 이날 오전 마스크를 사기 위해 약국을 들른 이는 3~4명에 불과했다.

대기시간도 그리 길지는 않았다. 이제는 신분증 입력 등 5분 이내면 공적마스크 구매가 가능했다.

실제 공적 마스크 재고 현황을 알려주는 ‘마스크 알리미’를 봐도 대전 서구 갈마동 인근 100여곳 약국 중 63곳 약국의 마스크 재고량이 100개 이상이라며 초록불이 들어왔다. 30개 미만 마스크를 보유하고 있는 약국은 1곳에 불과했다.

유동인구가 많은 다른 구의 상황도 비슷하다.

유성구 봉명동 인근에 위치한 약국 70여곳 약국 중에서도 2곳만이 30개 미만으로 마스크를 보유했다. 이날 오후 2시 기준 마스크가 품절된 약국은 2곳, 나머지 약국들은 모두 100개 이상의 마스크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마스크 수급이 안정세를 보이고 마스크를 못 살 수도 있다는 시민들의 불안감이 가라앉으면서 일부 약국은 마스크가 남아돌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불과 한달전까지만 해도 매일 마스크 도매처에 전화를 돌리던 것이 일상이 됐던 모습과는 사뭇 다른 풍경이다. 약국 문앞에는 ‘공적마스크 품절’ 대신 ‘공적 마스크 판매중’이라는 안내 문구가 붙어 있을 정도다.

탄방동에서 약국을 운영 중인 약사 A(57·여) 씨는 “마스크 5부제 시행 초기에는 마스크 물량은 70~80장으로 소량인데 구매자들은 몰려 10분도 안돼 매진됐었다”며 “요즘은 마스크 수급 사정이 좋아져 매일 300~400장 정도가 들어온다. 재고가 소진되는 날도 있고 전날 재고가 남는 날도 있다”고 설명했다.

마스크 5부제가 안정화에 접어들자 일부 동네약국은 오전·오후 시간을 정해 마스크를 판매하기도 하는 모습이었다.

갈마동 한 약국 앞에서 만난 B씨(49)는 “요일과 약국 판매시간에 맞춰 마스크를 사러가면 대기줄이 없는 날도 있고 간혹 10명 정도 이상 기다리고 있는 날도 있다”며 "사실 한달 전만 해도 마스크를 못살까봐 불안했지만 요즘은 사람들 사이에서 자신의 차례가 오면 마스크를 구입할 수 있다는 인식이 자리 잡으면서 사재기 열풍도 사그라든 것 같다”고 말했다.

선정화 기자 sjh@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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