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운 대전·충남재향군인회 회장

정부(국가보훈처)가 주관하는 '제5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이 지난달 27일 오전 10시 국립대전현충원에서 거행되었다. 이번 행사는 코로나 19 여파로 인해 행사를 축소하여 전사자 유가족, 참전 장병과 정부 주요인사 등 18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그날처럼, 대한민국을 지키겠습니다'라는 주제로 열렸다.

이 행사가 더욱 의미가 있는 것은 정부에서 2016년부터 매년 3월 넷째 주 금요일을 '서해수호의 날'로 정해 범국민적으로 북한군의 도발에 맞서 싸우다 소중한 목숨을 바친 호국 영웅을 추모하는 기념일로 행사를 한다는 점이다. 서해상에서 북한의 도발에 맞서 싸우다 희생된 우리 장병들이 매우 많다. 먼저, 1999년 6월 15일 제1연평해전, 2002년 6월 29일 제2연평해전으로 북한군은 서해 북방한계선(NLL) 부근에서 우리 해군의 참수리-357정과 6명의 해군전사의 생명을 빼앗았으며, 2010년 3월 26일 서해 백령도에서 초계 임무를 수행하던 천안함을 공격해 꽃다운 해군 용사 46+1명의 생명을 무참히 짓밟았고, 같은 해 11월 23일에는 연평도의 민간인 마을에 포격을 가해 2명의 해병 용사가 목숨을 잃는 등 서해에서 4회에 걸친 도발로 우리 장병 55명이 희생됐다.

이처럼 북한은 동족상잔의 비극 6.25전쟁을 도발한 이래 휴전 이후에도 시도때도 없이 3천여회의 대남도발을 저질러 왔다. 그리고 최근에는 북한은 코로나19사태로 방역에 정신없는 비상시국에 우리를 겨냥한 단거리 미사일을 수차례에 걸쳐 발사했다. 이러한 군사행위는 9·19군사합의를 위반한 명백한 행위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가보훈처가 '서해수호의 날'을 국가 기념일로 정한 것은 매우 잘한 결정이다. 왜냐하면, 나라를 위해 소중한 목숨을 바친 진정한 영웅들에 대해 국민적 추모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은 곧 자연스러운 안보교육이기 때문이다. 우리 대전·충남재향군인회는 매년 안보취약계층인 여성과 학생 등을 대상으로 안보강연회 개최와 안보현장견학을 통하여 지역민의 안보의지를 다지고 있다. 올해에는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경기도 파주일대인 임진각과 도라전망대, 제3땅굴 등의 견학을 계획하고 있다.

그리고 이번 서해 수호의 날을 맞아 시·도회 및 시·군·구회관에 서해에서 숭고한 희생을 당한 55용사에 대한 추모 현수막을 게시하여 희생이 헛되지 않음을 되돌아보면서향후 코로나 19 확산 추세가 진정되면 추모사진전 개최로 지역민의 안보의식을 고취하는 기회를 계획하고 있다. 아울러 향군은 북한 비핵화를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대한민국 최고·최대 안보단체인 재향군인회는 국민 대상 안보활동 기조를 바탕으로 흔들림 없이 정체성에 맞는 안보활동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제5회 서해수호의 날이 주는 메시지가 국민의 소망과 함께 굳건한 안보태세로 이어지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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