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4·15 총선 투표소 1만4330곳을 확정했다고 어제 밝혔다. 이와 함께 선관위는 각 가정에 투표안내문과 정당·후보자 선거공보를 발송했다. 유권자들은 가정에 배달된 두툼한 선거공보 우편물을 받았을 것이다. 투표안내문에는 선거인의 성명과 선거인명부 등재번호, 사전투표와 선거일 투표 참여 방법이 적시돼 있다. 후보자의 정견·공약과 재산·병역사항·세금납부 및 체납상황·전과기록 등은 선거공보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선관위 홈페이지와 '정책공약알리미'에서도 후보자의 면면을 확인할 수 있다.

투표일이 1주일 앞으로 바싹 다가왔지만 선거 열기는 역대선거 때와 판이하게 다르다. 코로나 19사태로 대면 선거운동이나 확성기를 활용한 선거운동이 크게 제약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후보들은 유권자들에게 다가가 악수를 청하는 것조차 부담스럽다. 청중이 운집한 운동장에서 여는 합동연설회는 아예 접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오는 19일까지 2주간 연장한 마당이다. 유례없이 조용한 선거는 좋을지 몰라도 '깜깜이 선거'를 심히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선거공보의 중요성이 새삼 일깨워지는 때다. 정책선거가 아닌 진영싸움 프레임으로 흐르다보니 유권자들은 어떤 후보가 적격자인지 선택이 쉽지 않다. 그나마 선거공보를 통해 자신의 지역구에 출마한 후보자의 이력과 공약, 비전, 전과기록 등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귀찮다는 이유로 가정에 배달된 선거공보의 포장지를 뜯어보지도 않고 쓰레기통에 버리는 이들이 꽤 있을 줄 안다. 이래선 곤란하다. 선거공보만 꼼꼼히 살펴도 후보자 선택에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투표소로 향하기 전까지 단 10분만이라도 선거공보에 나온 후보자의 면면을 비교평가해 보길 권유하고자 한다. 민주주의와 국가발전을 위해 이정도의 수고로움은 아끼지 말아야겠다. 코로나 19사태가 아무리 엄중해도 4년에 한번 치르는 중차대한 선거를 소홀히 여길 수 없는 노릇이다. 차악을 선택하는 게 선거라는 말이 있다. 최선의 후보와 정당이 없다면 차선이라도 골라야 한다. 그러려면 지금부터 후보자 선택의 안목을 길러야 한다.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