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투데이 이수섭 기자] 미래통합당 성일종 국회의원 후보(56, 서산·태안)는 6일 더불어민주당 조한기 후보의 주요공약인 ‘서산의료원의 지역책임의료기관 지정’ 공약은 의미가 없는 공약이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성 후보에 따르면 해당 공약은 지난해 11월 11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지역의료 강화 대책’에 이미 담겨있는 내용으로 보건복지부는 올해부터 전국을 70개의 ‘지역 진료권’으로 분류하고 각 지역 진료권 별로 1개의 ‘지역책임의료기관’을 지정하기로 했다. 이에 서산·태안·당진은 ‘서산권’이라는 이름으로 1개의 지역 책임의료기관이 지정될 예정이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역 책임의료기관’은 ‘종합병원급 이상 공공병원’(지방의료원, 적십자병원, 국립대병원, 시립병원 등)이어야만 한다. 현재 서산권 ‘종합병원급 이상 공공병원’은 서산의료원이 유일하다.

따라서 서산의료원의 지역책임의료기관 지정은 지난 해 11월 11일 보건복지부의 '지역의료 강화 대책' 발표 때 이미 확정된 것으로 공약을 할 필요가 없는 내용이라고 성 후보는 설명했다.

다만 조한기 후보는 5일 대전MBC에서 방영된 서산·태안 국회의원 후보자 토론회에서 “서산의료원 지역책임의료기관 지정을 ‘올해 안에’ 이루어 내겠다는 것이 공약”이라고 밝힌 바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올해 지역책임의료기관은 15개 지역에서 ‘시범사업으로 실시’ 될 예정으로 조 후보의 공약은 정확히 말하면 ‘서산의료원을 지역책임의료기관 시범사업지역으로 지정’되도록 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성일종 후보는 "전국 70개의 지역 진료권에는 어차피 순차적으로 각 1개의 지역책임의료기관이 모두 지정될 예정이다. 서산의료원은 이미 지정되는 것이 확실한 상황인데 굳이 시범사업으로 서둘러 지정되도록 할 필요가 있는 것인지 의문"이라며 “다른 지역에서 시범사업으로 지정된 기관들이 성공적으로 운영되는 것을 본 후에 우리 서산의료원도 순차적으로 지정되도록 하는 것이 더 바람직한 방향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책임의료기관 지정은 당진처럼 종합병원급 공공병원이 없는 지역을 위한 정책으로 이미 서산의료원이 책임지고 있는 서산·태안 주민들 입장에서는 그다지 메리트가 없는 정책”이라며 “서산·태안 국회의원 후보의 공약이라기보다는 당진 국회의원 후보의 공약으로서 적절한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서산=이수섭 기자 lss@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