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텅 빈 거리유세 현장…걸어다니며 인사·홍보피켓만
친환경 자전거 유세 펼치기도…“비대면 홍보로 접촉 최소화”

사진 = 연합뉴스
사진 = 연합뉴스

[충청투데이 전민영 기자] “예년 같으면 로고송도 들리고 춤도 추면서 흥겨운 분위기가 연출될텐데 이번 총선에선 노래도 율동도 없이 조용하네요. 거리에 걸린 현수막에서조차 코로나 관련 문구가 많아 어떤 후보가 어떤 공약을 내세우는지 더욱 감이 안와요.”

4·15 총선 공식 선거 운동이 시작된 첫 주말, 선거 로고송과 앰프에서 나오는 유세 소리 없는 조용한 선거전이 펼쳐졌다.

4일 오후 3시 대전 유성구 유성구청 네거리 앞.

이날 마주한 거리유세 현장은 쓸쓸하기 그지없었다.

벚꽃을 보러 나온 시민들로 거리는 북적였지만 한 후보 홍보단원들은 마스크를 낀 채 홍보피켓만 들고 서 있었다.

홍보단은 노래도 율동도 없이 시민을 향해 연신 손만 흔들었으며 예년처럼 큰 소리로 후보 이름을 외치는 풍경은 끝내 연출되지 않았다.

5일에도 선거유세 차량을 찾아보기 힘들기는 마찬가지였다.

대전 동구 대전천 인근에는 봄꽃을 즐기러 나온 사람들로 거리는 북적였지만 선거유세 차량은 찾아볼 수 없었다.

옷을 맞춰 입은 다른 후보 홍보단원들이 걸어 다니며 손가락으로 번호를 표시하고 있는 모습이 전부였다.

유동인구가 많은 대전 서구 둔산동 일대 또한 현수막만 걸려있을 뿐 거리유세를 찾아보기 힘들기는 마찬가지였다.

이같은 차분한 유세의 일환으로 자전거 선거 운동 바람이 새롭게 불고 있다.

일부 후보들은 로고송이나 율동 대신 차분한 컨셉의 친환경 자전거 유세를 펴고 있다.

지난 3일에도 선거구에서는 캠프 유세단들이 자전거를 타고 다니며 시민에게 손 인사를 건네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사회적 거리를 지키면서 소란스럽지 않게 홍보를 펼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다만 시민들은 썰렁한 거리유세에 아쉬움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대전 유성구 구암동에 사는 A(71) 씨는 “코로나 확산 예방도 중요하지만 4년 동안 국정을 꾸려나갈 국회의원들을 뽑는 거사인 만큼 공약 소개도 활발히 진행되야 할 것”이라며 “사회적 거리를 지키면서도 유권자들이 후보자의 공약을 제대로 알 수 있도록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캠프 관계자들은 유권자와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인터넷, SNS로 공약을 전달하는 비대면 홍보를 실시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대전지역 후보자 캠프의 한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오는 19일까지로 연장됐으니 이번 총선은 이벤트·축제성 유세 없이 진행될 것”이라며 “환경미화활동, 비대면 홍보, 주먹 인사, 발 인사 등을 통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면서 동시에 주민에게 긍정의 메시지를 전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민영 기자 myjeo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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