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극복 與 ‘정부 지원론’ vs 野 ‘정권 심판론’ 충돌
‘무당층’ 30%도 주요 변수… 사전투표 앞 중원 공략 접전

[충청투데이 백승목 기자] 4·15 총선이 마침내 '카운트다운'에 돌입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충청권에서도 총선 이슈를 블랙홀처럼 빨아들이고 선거운동은 제약을 받고 있지만, 총선을 열흘 앞둔 5일 각 진영의 지지세력 결집은 속도를 내고 있다.

미래통합당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대전을 방문해 선대위 회의를 시작으로 동구와 서구·충북 청주·세종 출마 후보들에 대한 지원 유세를 펼쳤으며,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상임선거대책위원장도 오는 10일 대전을 방문해 충청권 지지를 호소할 계획이다.

어느 한쪽의 일방적 유불리를 예단할 수 없을 정도로 혼미한 판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 극복을 앞세운 여당의 ‘정부 지원론’과 바꿔야 한다를 외치는 ‘정권 심판론’이 충돌하고 있다. 여기에 사전투표율, 아직 마음의 결정을 하지 않은 두터운 부동층의 향배 등이 승부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여야는 우선 10∼11일 이틀간 실시되는 사전투표를 1차 고지로 삼아 접전을 펼치고 있다. 사전투표에 참여하는 유권자들이 역대 선거에 비해 늘어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김 위원장이 이날 충청권을 방문한 이유도 사전투표에 앞서 중원에서 분위기를 잡아 전국으로 바람을 확산시켜, 반드시 이번 총선이 문재인 정권의 심판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란 해석이 나온다.

이 위원장의 10일 대전 방문도 사전투표일 첫날이란 점과 본선거 마지막 주말을 앞둔 금요일이란 점에서 막판 화력을 충청권에 집중시켜, 통합당과 마찬가지로 중원에서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여기에 어느 후보, 어느 당을 지지할지 정하지 못한 부동층의 향배는 이번 총선에서도 막판 판세를 가르는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번 총선은 지난달 하순 후보등록 시점을 전후한 일부 여론조사에서 ‘충청권 무당층'이 30%에 육박할 정도로 부동층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선거가 가까워질수록 양당 구도가 견고해지는 전례에 비춰볼 때 이번 총선에서 부동층이 어느 쪽으로 쏠리는지, 두 당이 아닌 '제3지대'로 흐를지 각 당은 내부 판세분석을 통해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충청권의 경우 정치적 성향을 잘 드러내지 않는 보수 유권자들의 표심이 덜 반영돼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이 통합당에 앞서는 것으로 나타난다는 게 통합당 지역 관계자들의 주장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주목되는 게 이른바 '샤이 보수'다.

통합당 이진복 총괄선대본부장은 샤이 보수층을 전체 유권자의 4~8%로 추정하면서 "이들이 투표장에 나올 경우 오차범위 내 경합 지역은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말했다.

샤이 보수의 규모가 실제로는 미미하다는 반론도 있다.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 자유한국당(통합당의 전신)은 민주당이 우세한 것으로 나오는 여론조사를 '샤이 보수론'으로 반박했고, 민주당에서도 샤이 보수가 10% 안팎에 이를 것으로 봤지만, 실제 투표함을 열자 결과는 민주당의 압승이었다는 것이다.

민주당 이근형 전략기획위원장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샤이 보수의) 크기 자체가 큰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짚었다.

백승목 기자 sm1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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