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 양압식 시설로 기동성 쑥… 비대면 검체 채취로 안전성도 높아

[충청투데이 김대환 기자] 충남도는 보다 안전하고 검체 채취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양압식 이동 선별진료소(워킹스루·walking through)를 지난 3일 KTX 천안아산역에 시범 투입했다고 5일 밝혔다.

해외 입국자 진료를 위한 이번 선별진료소는 예산 응봉산업단지에 위치한 '그린플러스'가 최근 개발해 도에 기부한 것으로 의료진이 투명 부스 안에서 외부와 차단된 상태로 코로나19 의심환자 등의 검체를 채취하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이 선별진료소는 우선 양압기를 통해 내부 압력을 외부보다 높게 유지시키며 바깥 공기가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한다.

양압기에는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차단할 수 있는 '울파필터'를 장착해 의료진은 방호복을 착용하지 않고 검체 채취 작업을 할 수 있다.

또 의심환자 등이 진료를 받는 곳 바로 위에는 분무식 소독기를 설치해 검체 채취 완료 후 자동으로 소독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가로 2.7m, 세로 1.8m, 높이 1.8m로 1t 트럭으로 옮길 수 있는데다 무게는 100㎏ 안팎에 불과해 언제 어디서나 쉽게 설치가 가능하다.

도 관계자는 "기존 음압텐트나 컨테이너진료소는 부피가 크거나 무게가 무거워 기동성이 떨어지고 의료진은 방호복을 검체 채취 때마다 교체 착용해야 해 의료진 1명이 하루에 진료할 수 있는 환자는 15∼20명에 불과했다"면서 "이번 선별진료소는 밀폐된 공간에서 비대면 검체 채취를 실시하기 때문에 의료진이 안전한 환경에서 신속히 검사를 진행할 수 있고 부피가 작고 가벼워 이동배치 또한 용이한 장점이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도는 이번에 천안아산역에 설치한 선별진료소에 대한 실효성이 확인되면 현장 배치를 확대하고 집단감염 발생 시 긴급 투입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할 계획이다.

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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